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8. 주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11. 06:0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8. 주일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 (6)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목회를 하면서 내린 결론이 있다. 그것은 목사와 장로의 의식, 다시 말해 권위주의 의식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갈등과 그것으로 인한 교회의 정체는 더 이상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마침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논문의 주제로 이 문제를 다룰 생각을 했었다. 나름대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것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그것을 발표하는 일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 같았다. 발표는 고사하고 그 문제를 다룬다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그것은 목회적인 생명을 걸어야만 할 수 있는 대단한 일이었다. 결국 비겁한 일이었지만 그 주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목회학박사를 포기하였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끈질기게 나를 몰아부치셨다.


목회가 너무 힘들어 97년 교회에 사표를 제출하였다. 사택을 비우고 이사까지 하였었다. 그 후 약 두달 간 두문불출하며 집에서 지냈다. 내 인생 최고의 고통스런 기간을 보내야만 했었다. 예수를 믿지 않았다면 아마 자살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었다. 목회를 포기했다가 다시 돌아오니 겁이 없어졌다. 이 참에 전에 용기가 없어서 포기하였던 교회개혁의 문제를 다시 다루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에 포기했단 교회개혁의 주제들을 작심하고 설교시간에 설교하였다. 후배 목사가 휴가 때 동안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다가 그 때 나의 그 설교를 듣고 '김 목사님 괜찮으시려나?' 걱정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교회개혁안을 당회에 내어 놓았다.


많은 시간과 과정들이 필요했지만 결국 생각하고 의도했던 일들을 당회에서 통과 시킬 수 있었다.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데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데 그 별 것 아닌 것을 위하여 나는 정말 목회적인 생명을 걸어야만 했다.


동안교회 당회에서 결정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첫째, 목사와 장로를 포함한 모든 직분의 임기(정년)를 현재 70세에서 65세로 낮추기로 총회에 건의한다.
둘째, 목사와 장로는 6년을 시무한 후 교인들에게 재신임을 물어 신임을 받을 경우 계속 시무하도록 한다.
셋째, 장로는 제직회의 부장직을 겸하지 못하도록 한다. 제직회 부장은 안수집사와 권사에게 일임하되 당회는 정책과 예산을 세우고 장로는 제직회의 집행을 감독하는 일을 한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말이 있다.
그 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 목사와 장로의 힘은 필요 이상으로 막강해졌다.
목사가 왕노릇하는 교회.
장로가 왕노릇하는 교회.
교회가 커지면 커질 수록 저들의 힘은 점점 커져만 가고
저들의 힘이 커지면 커질 수록 교회는 점점 부패해져만 갔다.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하기 때문이다.
교회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든지 이 비정상적인 목사와 장로의 비정상적인 권력을 정상적인 권력으로까지 축소하고 싶었다. 시무기간이 길면 길수록 권력이 커져가고, 재신임 평가가 없으면 저들의 독주를 막을 안전장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70세 정년을 65세로 바꾸고 6년 마다 교인들의 재신임을 묻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장로들에게서 예산의 집행과 결제권을 빼앗아(?) 안수집사와 권사들에게 넘겨주게 함으로 힘의 균형을 잡으려고 하였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목사와 장로의 정확한 은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에도 이런 저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차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권력의 부패한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어떤 핑계와 명목을 대서라도 그것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는다. 원로, 공로, 명에, 증경, 세습과 같이 정말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한 번 다루려고 한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 25페이지 중에서부터 28페이지까지)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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