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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19. 17:33

하루 24시간...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10.18 22:09                

   



 

 




 



 

하루는 24시간...


  


 


하루 24시간 중에서 8시간은 잠을 자고, 8시간은 일을 하고, 8시간은 쉬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 중에서 일하는 시간은 하루 중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어찌 보면 일을 하기 위해 잠을 자거나, 먹고, 쉬고, 놀고,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일하는 시간이 짜증나고, 힘들고, 아무런 의미와 보람도 찾을 수 없다면 우리의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가 얼마나 짜증나고, 힘들고, 의미 없는 시간이 되겠습니까.


요즘 제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 ‘괜찮은 사람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너무 힘들어 하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지켜보는 제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처음 보는 모습이라 더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여수정보고와 진성여고를 다녀왔습니다. 두 학교에 가서 제가 직접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 식당의 소개를 하고 비전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말에 동의하는 지원자 중에서 애타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면접을 본 뒤에 20명을 선발했습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대규모로 인원을 뽑아간다고 모두가 좋아라 합니다.


이 친구들을 절대 소홀하지 않게 잘 관리하겠습니다. 관광조리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관광경영과를 졸업하거나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서빙경험이 있었던 친구들에게는 홀 서빙을 맡길 생각입니다.


이 친구들의 근무 시간은 주 40시간을 넘길 수 없습니다. 이제 이 친구들이 곧 사회인이 되겠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게 사회생활을 준비시켜야 할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 5일 근무와 하루 8시간 근무를 반드시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2달이라는 인턴 기간이 끝나면 고용하고 싶은 의사와 입사하고 싶은 의사가 일치했을 때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식 사원이 되면 다른 회사와 다른 친구들에 견주어서 절대로 자존심 상하지 않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그 친구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의 한 명에게 앞으로 목표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앞으로 1년 6개월 후에 군대에 가는데 군대 가기 전에 1천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1천만원 모아서 뭐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1천만 원을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의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강제로(?) 공제하고 거기에 제가 좀 더 보태줄 생각입니다.


제가 날마다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물질적으로는 이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제가 해줄 것이라곤 직장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것과 사랑을 듬뿍 주는 것, 그리고 물질적으로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것 외에는 달리 해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도 없는데 손님들은 날마다 밀물처럼 밀려오고 일을 할 직원들은 부족하고 그래서 그동안 손님들은 손님들대로 불편했고 직원들은 죽을둥살둥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의 어깨와 손목에 파스를 붙이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면 모두가 파김치가 됩니다. 저도 목이 쉬고 다리가 풀리는데 직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더 안쓰럽고 짠한 마음이 듭니다.


어제는 어느 직원이 너무 힘들어 하면서 눈물을 쏟으니 그 옆에서 다른 직원이 그 직원의 등을 두드려 주며 안아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도 모른 척 했습니다.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제 23살인 어린 직원은 어제 저녁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손님에게 혼줄이 난 뒤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지금 우리 식당 안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는 삶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제가 얼마나 단단하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행복하기 전에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부터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괜찮은 사람들’에 오신
손님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주 메뉴인 닭숯불구이와 장어구이는 맛있다는 평을 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서빙에는 개선할 점이 많다는 평을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손님들은 날마다 밀려오는데 이 손님들을 감당할만한 직원이 없어서 그동안 여러가지로 불편을 끼쳐 드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직원 20명이 신규로 투입됩니다.


제가 돈을 벌지 않더라도 손님들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무슨 직원을 그리도 많이 뽑냐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지금 있는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도 있고, 장시간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쉬게 하기 위해서라도 인원은 더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2교대를 준비해야 하는 까닭도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충원되면 직원 1명이 4~5 테이블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서비스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님이 고개만 들어도 직원이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키고 준비시킬 계획입니다.







어제도 많은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100여대를 넘게 댈 수 있는 주차장도 만석이고 식당 안은 빈좌석이 없어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에게 지금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을 드려도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급히 가래떡을 구워서 대기하고 계신 분들에게 대접을 했습니다. 30분씩 기다리더라도 기어이 음식을 먹고 가겠다는 이분들이 어찌 보면 우리에게는 보배 같은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음식 맛은 괜찮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던 음식 나오는 속도와 서비스 등을 신속히 보완해 나가면서 빠른 시간 내에 명품 식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불편을 참아주신 분들에게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 20명의 직원이 대거 충원되면 지금까지는 그냥 ‘괜찮은 사람들’이었지만 앞으로는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해야 하는 회사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가 잘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을 키워야 회사의 비전이 커지고 제가 유연성을 가져야 조직이 유연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식당도 2교대를 시키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운영을 해보니 정말로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직원들을 대거 충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어려운 초창기 시기를 잘 견뎌준 직원들과 날마다 우리 고유의 맛을 개선시켜준 고마운 분들, 그리고 월급도 받지 않고 날마다 식당에 와서 설거지며 청소며 온갖 허드렛일을 도와준 지인들에게는 어떤 방식이 되었든 보답을 할 것입니다. 


힘이 들어도 직원들이 이렇게 끝까지 버텨줬고 지인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없었으면 개업 초기부터 밀려오는 손님들 때문에 저는 아마도 두 손을 들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 당시는 몰랐지만 지나놓고 보니 그 시간들이 참으로 아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차분한 마음으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손님이 좌석에 앉으면 신속하게 음식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하루빨리 개선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명품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넘치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