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죄와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을 응원하며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죄와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을 응원하며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상담은 은밀한 죄로 인한 고통과 죄와의 싸우면서 겪는 좌절감입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좌절감에 빠져 죄를 이길 수 있으다는 믿음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한번은 코스타에서 세미나를 인도하던 중, 한 청년이 질문할 것이 있다면서 일어나 펑펑 울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회개도 계속 했고, 죽었다고 고백도 했지만, 죄를 이기지 못하고 있어요! 왜 죄를 끊지 못하나 생각해 보았더니, 여전히 제겐 죄가 즐거워요!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질문을 받고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그런 상담을 그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또 그렇게 큰 소리로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도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청년에게 죄를 이기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 청년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도무지 끊어지지 않는 은밀한 죄로 인한 그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모습이 귀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은밀히 짓는 죄에 대하여 별다른 의식이 없는 이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한 분이 어릴 때 친구를 만났는데, 대화를 하면서 그 친구에게 술자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심각한 것은 술을 먹다 보면 돈을 주고 다른 여자와 잠을 자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에게 혹 아내를 사랑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을 쉬면서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며, 자신이 행동이 아내에게 죄를 짓는 것임을 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이제 술자리 참석을 끊어 보자고 말했는데, 순간 그 친구가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미안! 오늘은 진짜 안 돼! 오늘은 중요한 술자리가 있거든, 내일부터 할게!”
분명 죄인 것을 알면서도 늘 변명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는데요. 미안해요! 오늘은 안돼요!”

그러니 은밀히 죄짓는 자신에 대하여 눈물로 공개한 그 청년이 얼마나 귀합니까?
결국 공개 상담이 되었는데, 주께서 주시는 몇 가지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첫째, 죄에 대하여 이 정도로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 복음에 능력이 없거나 하나님의 역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엡 4:30에서 말씀하신 ‘성령의 근심’인 것입니다.

둘째, 자신 안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아직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주님은 역사하지 않으시고, 자신은 아무 변화도 없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자신 안에 일어나는 주님의 역사 보다 육신의 역사를 더 크게 보기 때문입니다.
은밀한 죄 문제로 인하여 그렇게 마음이 안타깝고 애통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부끄러운 실상을 고백하는 것을 도대체 무슨 역사라고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형제 안에서 죄의 역사도 여전히 강하지만 성령의 역사는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형제는 ‘죄가 즐겁다’고 했지만 형제 안에 죄가 주는 즐거움 보다 죄가 주는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다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려달라!’는 심정으로 눈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형제의 영혼이 너무나 달라져 있습니다.

넷째, 형제가 은밀한 죄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예수님과의 친밀함이 분명치 않기 때문입니다. 회개를 해도 죄만 바라보고 회개하는 상태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해야 하는데, 죄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면 이기게 됩니다.
사람만 보고 있어도 죄짓기 어려운데,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면 죄 지을 사람이 없습니다.
요일 5:18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끝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처절할 정도로 죄와의 싸움에서 좌절을 겪게 하시는 이유는 구원의 감격을 분명히 알게 하시고,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주시기 위해서이며,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죄짓는 것을 보았을 때, 그를 판단하고 정죄치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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