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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삶.../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17. 03:56

반성하는 삶...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11.12 22:54                




 





 

 


 

반성하는 삶...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지난 결정에 대해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혹은 ‘그때 그것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혹은 '그때 그 결단을 했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들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사회학자가 95세 이상 된 어르신 50명에게 물었습니다.


“만약에 다시 한 번 인생을 산다면 어떻게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 어르신들은 그 질문을 받고 몹시 난처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독자님께서 똑같은 질문을 받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독자님께서는 인생의 어느 시기로 돌아가서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저도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세월의 시계를 다시 되돌리고 싶은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 당시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니 그것이 최선이 아니었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후회라기보다는 오히려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95세 이상 되는 어르신들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산다면 가장 하고 싶은 첫 번째는 "날마다 반성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분들은 아무 반성도 없이 무심코 흘려보낸 지난 세월들이 몹시 후회된다고 했습니다.


반성이란 우리 삶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반성이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언행이나 행실을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더 나은 내일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성이란 단순히 '후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후회를 통해서 새로운 각오를 하고 다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둑 기사들은 바둑이 끝나면 복기라는 것을 합니다. 


바둑을 두었던 똑같은 순서로 다시 한 번 두어보면서 자신이 어느 순간에 어떤 돌을 잘못 두었는지를 차근차근 검토해 보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자신의 바둑이 어느 돌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반성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똑 같은 경우를 또 만나게 되더라도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둑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도 이렇게 복기라는 것은 꼭 필요한 까닭입니다.


어제와 다른 나를 원하고, 새로이 맞이한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이 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삶이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삶과 다른 삶이기를 원한다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복기해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각오를 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나의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반성이 없으면 나는 어제 살았던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고 오늘 살았던 모습으로 내일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나에게 희망이란 없는 것입니다.



 

  


 






 


9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산다면 정말로 해보고 싶은 두 번째는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용기가 없어서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지금에 와서 눈에 아른거린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용기가 없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 그 사람을 놓쳐버린 경우나, 꼭 했어야 할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눈에 아른거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다시 산다면 아프고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로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분들은 실행으로 옮긴 뒤에 결과가 잘못되어서 후회를 하는 것보다 겁이 나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에 대한 후회가 더 크게 남았다고 했습니다.


셋째는 "죽은 후에도 무언가 남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95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니 뚜렷하게 남는 것이 없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95년 동안 나름 열심히 달려왔지만 그것들 대부분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마는 허망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난다면 하루하루 눈앞에 보이는 것에 일희일비를 하지 않고, 그러한 것에 화내고 짜증내고 사람을 미워하고 비난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요즘 제가 그러한 삶을 살고 있어서 가슴이 뜨끔합니다.


신경이 날카롭다보니 사람들을 다그치는 일이 잦아지고 상처 주는 말도 자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돌아서면 후회할 일들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고 조급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 안에 천사도 있고 악마도 있는 법입니다. 그 사람이 선하게 보일 때는 천사가 그 사람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사람이 모질거나 독하게 보일 때는 악마가 그 사람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요즘 제가 독하게 굴 때가 많아서 악마가  저의 일을 대신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행복할 때보다 힘들 때가 더 많은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행복할 때도 내 인생이지만 힘들 때도 내 인생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힘든 시간까지도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힘들고 부족함이 있더라도 그러한 자신까지도 사랑하며 살 일입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대원)
박 완 규 올림




 

 

오늘 사진은 박곡희 작가님이
남평 은행나무길에서 담아온

노란 가을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