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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26. 주일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19)]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27. 07:35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26. 주일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19)

99년도에 썼던 '생사를 건 교회개혁' 개정증보판을 새로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힘도 들지만, 거의 20년 전에 썼던 책을 다시 읽고 옮겨 적으며 그 때 죽을 것 같이 힘들게 썼던 책이 평생 내 목회의 나침반이 되었으면 결과적으로 큰 축복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 걸었더니 생()을 얻었구나. 그냥 생()이 아니라 엄청난 복()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삼 감사한 마음이 북바친다.


전문목회, 개혁의 돌파구

작은 구멍가게를 할 때는 주인 혼자서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물건 구입과 판매 그리고 경리와 청소 등등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가게가 커져서 기업을 이루게 되면 혼자서 기업을 다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직급이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전문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가지 일들이 합하여 하나의 건강한 기업을 이루게 될 것이다.

1.
전문목회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가?

만일 기업이 커졌는데도 직급이 다양해지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절대로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회만 빼고 세상의 기업은 다 하나같이 다양한 직급으로 조직이 세분화되어진다. 보통 말단직원으로부터 시작하여 계장,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무, 사장, 회장 등으로 세분화 된다. 직급만 세분화 되는 것이 아니라 직종이 전문화 된다. 영업을 맡은 사람은 영업만, 구매를 맡은 사람은 구매만, 생산을 맡은 사람은 생산만 맡아서 일을 한다. 다른 부서와 연관은 되어 있지만 업무는 전문화하여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그런데 교효ㅚ는 아무리 크게 성장해서 대형교회가 되어도 직종과 직급이 세분화되지 않는다. 원시적인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비효율적인 교회 운영을 해 나가고 있다. 개척교회 때는 목사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 그러다가 교회가 성장하면 전도사를 청빙하여 상당 부분의 일을 전도사와 함께 나누어 한다. 또 교회가 조금 더 성장하게 되면 부목사를 청빙하여 목회는 외형적인 발전을 이룬다.

그러나 교회의 행정적 발전은 거기서 가의 끝난다. 교회가 발전하며 전도와 부목사의 수를 늘리는 것 뿐 더 이상 부목사와 담임목사 사이에 새로운 직급이 생겨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마치 대기업에 과장만 즐비하고 사장과 과장 사이에 더 이상 아무런 직급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기업은 세상에 없다. 교회만 빼고.

직종과 직급이 세분화되면 유익한 점이 크게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직원들이 이 일 저일을 막 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전문적인 일만을 함으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둘재는 회사 사장과 회장이 가장 중요한 일에만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장점 때문에 회사와 기업은 실제로 발전하고있다. 그런데 교회는 이런 기본적인 원칙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교회의 목회적인 직종과 직급이 세분화되고 다양화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교세가 증가하여 교회가 대형화되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교회의 목회적 직종과 직급이 지금보다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야 한다. 지금의 부목사보다는 훨씬 더 책임과 권한이 강화된 전문가(specialist)가 있어야 한다. 모고히의 전문 영역을 세분화하고 그 영역의 전문가를 세워서 그에게 그 영역을 제한하여 담임목사의 권한과 책임을 위임해줘야 한다.

그와 같은 사역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전문목사라 하고 그와 같은 전문목사와 함께 사역을 것을 전문목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문목회의 장점.

첫째, 목회의 질과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병원장이 아무리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여도 병원장 한 사람만으로 좋은 병원이 될 수는 없다. 병원장 맡에 그에 못지 않은 전문의들이 각 분야별로 있어야 명실상부한 좋은 병원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유능한 병원장이라고 하여도 혼자서 모든 과목을 다 진료할 수는 없다. 그러면 그냥 병원은 그 날로 보건소가 되고 말 것이다.

아무리 의사가 유능하다고 해도 혼자서 진료하면 의원이 되고 전문의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전문 과목만을 진료하게 하면 병원이 된다. 그게 커지면 종합 병원이 된다. 의원과 병원 그리고 종합병원의 진료수준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 한국 교회는 의원 수준이고 보건소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진료의 질과 수준은 떨어지고 괜히 병원장의 권한만 커지고 자리만 높아질 뿐이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담임목사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여도 담임목사 혼자서 목회 전반을 다 장악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전문목회는 한국교회의 수준을 일시에 보건소 수준에서 종합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대안이다. 그리고 점점 교황이 되어가고 있는 대형교회의 폐단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둘째, 영적인 목회가 가능하게 된다.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도하는 것과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그런데 목회가 전문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가 성장하여 대형화되면 목회자가 바빠져서 기도할 시간과 말씀을 연구할 시간을 자연 빼앗길 수 밖에 없다

목회가 전문화되어 상당 부분의 목회가 전문가들게 위임될 때 담임목회자는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도와 말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와 같은 목회가 되어야 영적으로 살아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사탄이 교회를 시험하는 전략 중의 하나는 모고히를 바쁘게 하는 것이다. 이 일 저 일에 다 손을 대게 하여 결과적으로 그 어느 것 하나 변변한 것이 없게 만드는 것이 사탄의 전략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일에 손을 대게 함으로써 가장 중요한 일을 놓치게 만드는 것이다. 사탄은 그와 같은 전략을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에서도 실행했었다.

초대교회에서 구제하는 문제로 교회 안에 갈등이 일어나게 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구제하는 문제까지 사도들이 다 감당했기 때문에 구제로 인한 갈등은 자연 사도들과 교인들의 갈등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사도들의 영적 권위가 상실되어 영적인 리더로서 리더쉽이 약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때 사도들은 즉시 문제를 파악하고 일곱 집사를 선택하여 구제를 비롯한 교회의 일을 저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와 같은 내용이 사도행전 6:1-6에 잘 기록되어 있다. "그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그 매일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한대 열 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가로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하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담임 목사들이 일을 전문화하지 않고 혼자서 다 감당하려고 하고 있기 대문에 업무량이 많아져서 담임목사의 가장 전문적이고 중요한 일인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적으로 볼 때 참으로 심각한 위기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이런 저런 잡다한 일은 전도사와 부목사들에게 맡긴다고 하지만 그 일의 모든 결정을 다 자신이 관장하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담임목사의 업무량이 줄어들었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문목회를 통해 교회의 리더쉽이 분산되면, 특정한 한 사라므이 리더쉽에 따라 단기적으로 교회를 급성장시키는데는 약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안전해서 어떤 한 사람이 갑자기 은퇴를 하거나 사임을 한다고 하여도 교회가 크게 흔들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목회를 실시하는 교회는 건강한 목회의 계승이 가능하게 되어 교회가 단기적으로 급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건강한 성장을 하게 된다는 장점을 갖는다.

전문적으로 리더쉽이 분산되어 있는 건강한 조직으로는 학교와 병원을 예로 들 수 있다. 학교와 병원에서 총장과 병원장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저들 한 사람에게 학교와 병원의 사활이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전문적인 교수나 의사들에게 리더쉽이 분산되어 있다. 그러므로 총장이나 병원장이 어떠한 이유로든지 갑자기 사임한다고해도 학교나 병원은 그다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건강하게 조직을 유지해 나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목회는 한 삶의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여러 목회자들이 이어 달리는 릴레이와 같은 것이다. 릴레이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턴 터치이다. 배턴을 후임 주장에게 잘 전달하여 무리없이 계속 달릴 수 있게 하는데 릴레이 경주의 승부가 달려있다.

한국교회는 리더쉽 이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한 교회, 힘있는 교회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한국교회는 전문목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교회가 대형화됨으로써 야기되는 담임목사의 비정상적인 권력 강화를 막을 수 있다.

8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급격한 교회성장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을 감당할만한 목회 구조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성장이 오히려 교회에 무리를 가져왔고, 교회안에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일탈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담임목사의 비정상적인 권력강화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권한은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으며 필요 이상의 힘과 권한이 담임목사 한 개인에게 집중되어 교회의 힘과 기능성이 낭비되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이 권력강화 때문에 심지어는 담임목사가 우상화되는 심각한 부작용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대형교회도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살림을 하려면 큰 그릇도 필요하고 작은 그릇도 필요하듯 하나님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큰 그릇도 필요하고 작은 그릇도 필요하셔서 큰 교회도 만드시고 작은 교회도 만드시는 것일 것이다. 대형교회가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효과적으로 쓰임 받기 위해서는 작은 교회보다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조직을 가져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 큰 교회의 힘이 하나님과 하나님이 사역을 위하여 더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형교회는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작은 하나님'과 같은 독재목회자를 만들어내는 역작용만 하기 쉽다. 그러므로 교회가 대형화 되어 갈 때 교회는 반드시 목회를 세분화하고 전문화하여 담임목사 일인의 자리가 무한정 커지고 강하여 지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 105페이지로부터 113페이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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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10월에 개척된 높은 뜻 숭의교회는 2008년도에 출석 교인 5,000명에 달하는 커다란 예비 대형교회가 되었었다. 2008 9월 첫 주일 설교를 준비하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분립하기를 원하신다는 나름 강력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2009 1월 첫 주일을 기해 높은 뜻 숭의교회를

네 교회로 분산분립하였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그 이유와 과정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만 놓고 보아도 그 결정은 내 평생의 목회 중 가장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신(하나님)의 한 수 였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현재 높은 뜻 교회는 모두 8개가 되었고 출석 교인수를 모두 합하면 분립 당시보다 꼭 곱절이나 커졌다. 만 명 정도 출석하는 대형교회가 된 셈이지만 높은 뜻 교회는 8개로 분립되어 쪼갬짐으로 대형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었다.


나는 그 분립 성공의 핵심이 높은 뜻 교회가 개척될 때부터 시행하고 있었던 전문목회(협동목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높은 뜻 숭의교회에 담임목사와 부목사 사이에 협동목사라는 제도가 있었다. 교육, 행정, 선교를 전담하는 전문목사가 있었는데 저들은 부목사급(?)의 사역이 아니라 담임목사급(?)의 사역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잘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신뢰를 받고 있었다.

교회가 분립되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교인들은 그 전문목사와 함께 부작용 없이 잘 흩어질 수 있었다. 높은 뜻 교회는 교회를 분립하기 이전에 교회 행정에 대한 담임목사의 권한을 미리 분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형적인 분립이라고하는 다소 무리한 충격이 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데미지를 입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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