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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점수 조작하고…여성 콕 찍어 탈락…‘낙하산’ 맞춤 채용까지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2. 22. 04:01

점수 조작하고여성 콕 찍어 탈락…‘낙하산맞춤 채용까지

등록 :2017-12-20 20:13수정 :2017-12-20 21:51

 

공공기관 채용비리 백태

지인청탁형·성차별형·돈 오간 금품 수수형 등
특정인 위한 맞춤 전형정원 늘리고 없던 기준 만들기도


20일 검찰이 발표한 공공기관 인사·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를 보면, 수사 대상 공공기관들은 청탁받은 지원자의 합격을 위해 온갖 비정상적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수 바꿔치기나 조작은 물론, 채용 기준을 바꾸거나 선발 인원도 예사로 늘렸다. 돈이 오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점수 조작까지 불사한 ‘지인 청탁형’
지인청탁형
지인청탁형

2016년도 금융감독원의 신입직원 채용 계획에는 경제학 분야 채용인원이 11명이었다. 면접 대상도 2배수인 22명이었다. 엔에이치(NH)농협 금융지주 회장을 통해 취업을 청탁한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이 필기시험에서 23등으로 불합격하자, 금감원은 분야별 채용인원을 한 명씩 늘려 부행장 아들까지 면접을 볼 수 있게 했다. 면접에서는 부행장 아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이에 더해 다른 분야의 채용인원을 한 사람 줄여 결국 부행장 아들을 합격시켰다. 금감원은 2016년 민원처리 전문직원 채용 때도 특정 지원자의 면접점수나 서류전형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고 검찰은 밝혔다.

강원랜드도 2013년 하이원 교육생 2차 채용 당시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청탁한 21명을 추가 합격시키기 위해 176명으로 확정된 최종합격자를 뒤늦게 198명으로 늘리고 면접점수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 의원의 보좌관인 박아무개(46)씨는 이미 면접이 끝나 합격자가 확정됐다며 거절하는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두고 봅시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도 2014년과 2015년 청탁 대상자 6명의 인적성검사 점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일부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나 원장 등 2명이 구속됐다.

여성 지원자 고의 탈락시킨 ‘성차별형’
성차별형
성차별형

대한석탄공사의 2014년 7월 청년인턴 채용에는 여성 지원자 142명 가운데 3명만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여성 지원자에게만 점수를 낮게 준 탓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3명도 비정상적으로 낮은 면접점수를 받아 결국 모두 탈락했다. 다른 면접위원들에게선 평균 1~3등의 점수를 받았지만, 채용비리에 공모한 면접위원한테만 유독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2015년과 2016년 신입직원 채용에서 면접평가표를 재작성하는 수법으로 31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했다. 그 결과 합격 대상이던 여성 7명이 불합격되고, 합격권이 아니던 남성 13명이 합격했다. 검찰은 박기동 당시 사장이 직접 면접 순위 변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채용조건·절차까지 바꾼 ‘낙하산 맞춤형’

한국서부발전은 사장을 뽑으면서 1순위로 내정됐던 후보자가 임원추천위의 3배수 추천에서도 탈락하자 다른 후보자의 면접점수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3배수에 포함한 뒤 결국 사장으로 선임되게 했다. 검찰은 산업부 서기관과 한국서부발전 기획처장을 각각 구속기소했다.

강원랜드는 2013년 12월 권성동 의원실 5급 비서관 김아무개씨로부터 직접 채용 청탁을 받자 애초 계획에 없던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채용 계획을 만들고 김씨가 지닌 자격증 보유를 필수 지원조건으로 포함해 채용했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신입직원 채용 때 지원자 3명에게만 애초 채용 계획이나 채용 공고에 없었던 세평을 반영해 불합격시켰다. 대신 다른 지원자 3명은 세평 반영 없이 합격시켰다.

돈까지 오간 ‘금품수수형’

김아무개(66) 전 한나라당 강원도당 부위원장은 2013년 1월 염동열 의원실에 청탁해 초등학교 동창의 아들을 강원랜드 교육생으로 채용되도록 한 대가로 빚 2천만원을 면제받았다.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 대가로 돈을 받은 지역 사업가 2명도, 김 전 부위원장과 함께 19일 불구속 기소됐다.

한국국제대학교에서는 재단 이사장이 2017년 1월 조교수 임용 과정에서 1·2순위 지원자들을 총장 면접 과정에서 탈락시키고, 미리 4천만원을 준 지원자를 추가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시켰다. 특수학교인 경북영광학교 교장도 신입교사 채용 지원자 5명으로부터 1억3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기소됐다. 경북도교육청 사무관도 이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준 대가로 자신의 가족 3명을 취업시킨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여현호 선임기자 yeop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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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24437.html#csidx069c781478770d58b0fe1f0dc57c2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