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구치소 찾아가 ‘옥중조사’
이번 조사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초점
이번 조사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초점
검찰이 최근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을 통해 세월호 사고 당일 문건을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검찰은 조만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달 초 2주간에 걸쳐 세월호 관련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하기 위해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해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보고시간 조작이 이뤄졌는지 분석 중이다.
일부에서 세월호와 관련한 청와대 문건이 없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지난 21일 열린 재판에서 불거졌다. 송기호 변호사가 국가기록원을 상대로 정보 비공개 처분 취소 소송을 낸 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재판장 김정중)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국가기록원 쪽 변호인이 “세월호와 관련한 청와대 문서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황교안 당시 대통령 직무대행이 세월호 관련 문건을 아예 대통령기록관에 넘기지 않은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날 저녁 대통령기록관이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 기간에 있는 특정 지정기록물의 보유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의혹이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실제 검찰은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으며, 기록관의 특성상 주요 키워드를 하나하나 넣어가며 자료를 검색하느라 2주간의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22일 건강상의 이유로 검찰 소환 조사를 거부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는 26일 오전 10시 구치소 방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보다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 의혹에 우선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