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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설] ‘다스 주인’ 논란, 이번 수사로 끝내자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2. 26. 03:20

[한겨레 사설] 다스 주인논란, 이번 수사로 끝내자

등록 :2017-12-25 17:22수정 :2017-12-25 20:23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말 많던 ㈜다스의 비자금 수사가 26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문무일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특별수사팀이 이날부터 가동되면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아마 가려질 것이다. 10년 넘게 논란을 일으키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키웠을 뿐 한번도 제대로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오랫만에 다시 특별수사팀을 꾸렸으니 검찰의 분발을 기대한다.

최근 여러 언론 보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다시 퍼지고 있다. 한 방송사는 최근 다스 전직 직원을 인터뷰해 (이 전 대통령 친형) 이상은 회장이 실소유주가 아니라 왕회장이라 불리는 다른 소유주가 있다며 왕회장이 바로 이명박전 대통령이라는 증언을 내보냈다. 이렇게까지 나온 마당에 이번에야말로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로 소유주를 밝혀내야 한다.

이번 수사는 참여연대와 민변이 정호영 전 특별검사와 성명불상 실소유주를 특수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8년 대통령 당선자 신분의 이 전 대통령을 정 특검팀이 조사하면서 비자금의 실체를 확인하고도 덮었다는 게 고발 요지다. 정 특검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질적 소유자라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하면서도 비자금이 아닌 개인의 횡령이 있었음은 인정했다. 그러나 120억원 규모 비자금이 17개 개인명의 40개 계좌로 운용되다 특검 종료 뒤 다스 명의로 전액 입금됐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주장처럼 다스 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221일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비자금 실체를 확인하려면 더욱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외아들 이시형씨가 2의 다스라 불리는 에스엠(SM)을 설립해 다스 핵심 하청업체를 사들이고 다스 해외법인의 대표를 맡은 것도 수상쩍다. 아버지의 회사를 우회승계 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을 살 만하다.

다스 논란은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국정원·군을 동원한 선거 개입, 문화예술·언론계에 대한 탄압과 우익단체를 동원한 정치공작 등 국기문란 사항은 더 심각하다. 브이아이피(VIP) 보고문건 등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정황도 뚜렷하다. 정치보복운운하는 정치공세에 굴복하면 국기문란은 되풀이된다는 교훈을 검찰은 명심해야 한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824992.html?_fr=mt0#csidx84b265d8f93734f849fa862f08bd5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