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2. 30. 토요일
어리숙하여 버벅대는 삶도 막상 살아보니 뭐 괜찮다. 그것도 나 답다.
1.
태국 치앙마이에 있을 땐
거의 삼중고의 삶을 살아야 한다.
듣지 못하고(겨우 커쿤캅 하나 알아 듣고)
말하지 못하고(겨우 사우디 캅 하나 말하고)
보지(읽지) 못하고(똥글 똥글한 글씨 배워 볼 생각도 못하고)
2.
영어가 아주 쬐끔 통하지만
내 영어나
태국 친구들 영어나
거기서 거기
겨우 밥이나 찾아 먹으며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 셈이다.
완전 바보.
개 바보.
3.
치앙마이에 가면
한국에서 제법 잘 나가던 김동호는 없다.
그냥
매사 버벅 거리는 영감일 뿐이다.
그래도 버틸만한 건
태국 기준으로 보면 그래도 돈은 쬐끔 있는 영감이라는 것이다.
제법 힘이 된다.
4.
필리핀은 그래도 영어 베이스라 치앙마이 보다 좀 낫다.
그 똥글 똥글한 태국 글씨 안 보이고 어딜가나 영어 간판이니
좀 살만하다.
그래도
버벅거리며 사는 건 큰 차이 없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에 나오면
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국인이 된다.
노인이 된다.
영감이 된다.
5.
일 년 내내 그렇게 살라면 아마 좀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일 년에 한 두 달
일 년에 한 두 세 달 정도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다.
사람이 단순해 지고
좀
겸손해 진다.
반 강제적이기는 하지만....
6.
한국에 나가면
착각일는지 모르지만
난
아직도
아임 썸씽이다.
그런데
태국만 오면
필리핀에만 오면
난
그냥
아임 낫씽이다.
그런데
그
낫씽의 삶과 생활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7.
마닐라에서 두 달 남짓 있으려면
운전을 해야 하는데
길도 모르고
겁도 나고....
그래서
장로님이 운전 기사 붙여 주시겠다는 것
사양하지 않았었는데....
네비게이션이나 하나 장착하고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기사 없이.
용감하게.
한국에선 그래도 운전 35년 무사고 베테랑인데
여기선 완전 초보운전 기분으로
벌벌 떨며
조심 조심 다녀야 하겠지
어리숙하여 버벅대는 삶도 막상 살아보니 뭐 괜찮다. 그것도 나 답다.
오케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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