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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0.. 18. 목요일 [돈 때문에]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18. 14:4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18. 목요일


돈 때문에.


1.
필리핀도 물가는 만만치 않다.
몰에서 시장을 보는데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런데
인건비는 싸다.
많이 싸다.

2.
골프장 캐디피가 500페소 만 원 조금 넘는다.
당뇨병 환자인 나는 마사지를 받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을 것 같아
동남아시아에 나오면 열심히 마사지를 받는다.
마닐라에서는 집으로 출장 와서 마사지를 해 주는 분을 소개 받아
집에서 아내와 마사지를 받곤 한다.
아내와 나 둘의 마사지 비용은 900페소 약 2만 원 정도다.
두 시간 힘들게 봉사하고 받는 돈이 겨우 2만 원인데
여기선 작지 않은 돈이다.
집에 상주하며 가사를 돕는 도우미의 봉급이 7,000페소로 약 15만 원이니
하루에 5천 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런데 두 시간 일하고 2만 원을 번다는 건 필리핀에서 상당히 괜찮은 일이다.

3.
돈은 참 묘한 놈이다.
있으면 기가 살고
없으면 기가 죽는다.
필리핀에 있으면 내 연금만 있어도 보통 이곳 사람들보다 10배 정도는 부자인 것 같다.
은퇴하며 정기적인 고정수입이 줄어들어
한국에서 쬐끔 위축되었었는데
필리핀에 오니
자꾸 기가 살고
눈과 어깨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졸부의 거드럭거림이 자꾸 꾸물거린다.
사람을 자꾸 내려다보게 된다.
필리핀 사람들을.

4.
어느 날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면서 캐디에게 우리 한국이 4-50년 전만해도 필리핀 보다 가난했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때 필리핀이 우리 한국을 도와 주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더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필리핀이 파병을 해 주었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 사람으로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늘 감사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놈의 돈 몇 푼 때문에 나도 모르게 캐디 우습게 보고
우쭐대려는 나를 스스로 제어하려고 일부러 한 말이었다.
지금은 우리 한국이 더 부자지만
옛날엔 너희들이 더 부자였었다라고 말해 줌으로
돈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생겨나는 불평등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 말이었다.

5.
나에겐
그러니
필리핀 사람 함부로 깔보지마 하는 말이었고
캐디에게는
그러니 한국사람들에게 기죽을 거 없어 라는 말이었다.
적어도 나하고 골프장 도는 동안만이라도....

놀라는 눈치였다.
그 캐디 나에게 되게 잘 해 준다.
공도 잘 찾아 주고
공 많이 잃어 버리니 자기가 주워 놓았던 공 슬금슬금 내 백에 집어 넣어주기도 하고...

6.
돈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돈 때문에 기 살고
돈 때문에 기 죽는
특히 돈 가지고 남 기 죽이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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