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16. 화요일2
충성과 자기부인.
1.
다음 주일은
마닐라 새생명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한다.
마닐라 평강교회에서는 그래서 정진욱 담임목사와 수요예배 설교를 바꿔하기로 했다.
마닐라 새생명 교회 담임목사인 문형채 목사는 동안교회 청년출신으로 높은 뜻 교회 목사를 하다가 마닐라 새생명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으니
한 번은 들러보고 싶기도 했었다. 시집간 딸네 집 가보듯.
2.
주일 예배 설교 후
오후에 제직수련회까지 해달란다.
충성과 자기 부인을 주제로 이야기할까 생각 중이다.
대충 강의의 뼈대를 써 보았다.
이런 강의의 방점은 충성에 찍히지 않고 자기부인에 찍히기 마련이다. 자기부인 이야기를 하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 주로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기를 찍어(?)내려고
하는 의도적인 강의라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담임목사의 사주를 받아서 말이다. 목사가 사람의 사주나 받고 강의와 설교를 한다면 발람과 같이 나귀의 책망을 듣는 사람이 되리라.
은혜를 받는 것과
시험에 드는 것은 백지 한 장 차이다.
이런 강의를 준비할 때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무당 작두타는 기분이다.
잘 탔으면 좋겠다.
3.
최고의 충성은 자기 부인이다.
불충한 후 자기를 부인하는 건 충성이 아니다.
그건 회개다.
충성하려면
충성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자신의 충성을 잊어야 한다.
부인해야 한다.
떠나야 한다.
4.
자기 부인이 없는 충성은
불충만 못하다.
그냥 못한게 아니라
훨씬 못하다.
불충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지만
자기부인 없는 충성은 조직을 결국 파괴한다.
5.
모세는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종이었다.
40년을 충성했다.
광야에서.
그
말 안 듣는 백성들을 이끌고.
모세의 최고의 충성은
광야가 아니었다.
느보산이었다.
모세의 충성은 느보산에서 완성되었다.
6.
생사를 건 교회개혁을 쓸 때였던 40대 때
이런 주장을 젊은 목사의 불순한 반항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노회 석상에서 은퇴를 앞두신 어른 목사님에게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자식이'라는 막말도 들었었다.
기득권층에 대한 젊은 목사의 버릇없는 주장으로 생각하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도 같은 소리를 계속하니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이라는 오해는 좀 덜 받는 것 같다.
어느 덧 나도 기득권층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이런 말과 주장에 조금 크레딧이 생기는 것 같다.
대가리에 피마른 덕을 좀 보는가보다.
7.
나는
늘
교회에서 충성하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헌신하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희생하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저들은 대부분 교회의 기득권층이 되어 교회의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그랬다.
그래서 무서웠다.
8.
나는
내가 그런 사람 될까봐 무서웠다.
지금도
그렇다.
나는 높은 뜻 숭의교회 개척자다.
세상적인 말로 한다면 파운더다.
말로는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하고
하나님이 세우셨다고 하지만
교회의 숨은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권력자가 될 수 있었다.
얼마든지 될 수 있었다.
그것을 부인하는 일이 나도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힘써 부인함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려 하였다.
9.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마16:24)
아멘.
나는
아직도
23년을 정말 성실한 목회자로 최선을 다한 후
"명한대로 행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는 누가복음 17장 9절 말씀 한 절 암송하신 후
미련 없이 정말 깨끗하게 은퇴하심으로 자기부인의 정도를 보여주신 내 스승 목사님의 그 아름다운 뒷모습을 잊을 수 없다.
지금은 내 차례다.
그리고 여러분들 차례다.
우리 함께 가자.
자기부인으로 완성되는 충성의 길을.
충성과 자기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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