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8. 주일
오늘 마닐라 평강교회에서
할 설교 원고입니다.
복된 주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반석위에 세운 교회
마 16 :13-20
1.
2001년 6월 첫 째 토요일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청년들 전도집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설교자였습니다. 그 때 청년들이 32,000명이 몰려와 정말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루 저녁 집회에 경비가 약 7천
만 원 정도들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청년들이 3만 명 넘게 모여와 은혜 받는 모습을 보며 1억 원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
그리고 이런 집회를 일 년에 열 번 정도만 할 수 있다면 나라가 살고 교회가 살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 대략 일 년에 1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터인데 제가 시무하던
교회도 큰 교회였었지만 이미 정해진 지출들이 있어서 몫돈 10 억원을 따로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처음으로
개척을 생각했습니다. 개척해서 하나님이 다시 교회를 크게 하게 해 주시면 돈을 여기 저기
흩어 쓰지 말고 청년들 전도집회 하는 비용 10억 원 부터 떼어 놓고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안교회는 이미 예배당도 잘 지어놓고 교인들도 많아졌으니 누가 와도 목회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펄쩍 뛰었습니다.
'좋다구요'
정말 아내가 펄쩍 뛰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한 마디 더 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 훌륭해'
3.
결국 그해 10월 첫 주일 높은 뜻 숭의교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좋은 교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교인들이 행복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랑하시는 그런 교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제게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2001년 10월 7일 99명이 모여서
높은 뜻 숭의교회 첫 예배를 드릴 때의 설교 본문과 제목이 오늘과 같았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하자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교회를'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 말씀이 '내 교회는 내가 세운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교회는 두 종류의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세우는 교회'와 '예수님이
친히 세우시는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사람이 세우는게
아니라 예수님이 세우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실 수 있게 예수님 앞에서 우리의 신앙고백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저는 그 신앙고백을
저의 언어로 바꾸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였습니다.
높은 뜻 교회의 영원한 표어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입니다.
사람이 주인되지 못하는 교회가 되게 하려고 온 힘을 다 했습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가 될 수 있겠기 때문이었습니다.
교인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꽤 많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만 2년 동안 직분을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구역도 조직하지 않았습니다.
남녀 선교회도 조직하지 않았습니다.
만 2년 동안 예배만 드렸습니다.
사람의 리더를 세우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든 교인은 성도라고만 불리웠습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대표기도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대표가 될까봐 그랬습니다.
착각할까봐 그랬습니다.
정말로 그랬습니다.
정관을 만들었습니다.
정년을 65세로 낮추고
원로제도를 없이하고
담임목사는 6년 만에 한 번씩 교인들의 신임투표를 받고
은퇴 후에는 교회의 어떤 회의에도 참석을 불허하고
장로와 권사와 안수 집사의 임기는 단임으로 6년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람이 주인되는 것을 막기위한 안전장치들이었습니다.
높은 뜻 교회의 목사와 장로와 권사와 안수집사 시무하는 동안에는 당연히 어느 정도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무가 종료되면 끝입니다. 거의 아무런 힘도 영향력도 직접적으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잘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정말입니다. 사실입니다.
4.
제가 제일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교회를 개척한 담임목사의 힘과 영향력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그 영향력을 낮추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안식년을 떠났습니다.
안식년을 가 있는 동안 교회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뗐습니다.
안식년의 목표는 '나 없어도 되는 교회'였습니다.
제가 안식년을 떠나자 첫 주일에 출석 교인 1,000명이 줄었습니다.
장로님들이 염려가 되어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들어오셔서 수습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제가 답을 보냈습니다.
'다 무너져도 안 들어갈겁니다,'
'제가 들어가면 수습은 될 겁니다.'
'그러나 제가 들어가야만 수습이 되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제 교회가 될 겁니다.'
'무너질 교회는 무너지는 것이 옳습니다.'
5.
하나님은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지켜주셨습니다.
더 건강하게 해 주셨습니다.
제 안식년은 훗날 하나님이 예정하신 교회분립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일 년 동안 저 없이도 잘 돌아가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교회를 분립하고 제가 교회의 일 선에서 물러났어도 교회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건강해지고 부흥하였습니다.
오늘날의 높은 뜻 교회들이 되었습니다.
6.
저는 똑같은 실험을 마닐라 평강교회에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달 여 동안 마닐라 평강교회 수습과 회복에 대한 책임을 맡으면서
장로님들에게 인간적으로는 매우 하기 힘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제가 임무를 마치고 떠날 때에 교회의 일선에서 물러나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장로님들이 두 번도 생각 안하시고 수용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기 전 이미 교회 앞에서 발표하셨습니다.
이제 3월 부터 마닐라 평강교회는 당분간 당회가 없는 교회가 됩니다.
장로님들이 다 은퇴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임시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해서 운영할 겁니다.
교회의 모든 권한이 이제 당회에서 운영위원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당회가 없는 개척교회는 당연히 모두가 다 그렇게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 그랬습니다.
그러나 마닐라 평강교회는 당회가 없는 교회가 아닙니다.
장로님이 계시는 교회입니다.
끝까지 교회를 지키신 장로님들이 계신 교회입니다.
그런 장로님들이 계시는데 앞으로 3월 부터는 새로 부임하신 정 목사님이 장로님들과 교회의
일을 의논하지 않고 운영위원들과 의논해서 교회를 이끌어가시게 되었습니다. 죽어라 고생해서 교회를 물에서
건져 놓았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하는 식이 되었습니다.
왜 이런 초강수를 두는 것일까요?
이유와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마닐라 평강 교회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셔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7.
앞으로 당분간은
정진욱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 운영위원회가 교회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일을 하려면 정당한 권한과 권력이 주어져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라고 일하는
목사와 교회운영위원회의 모든 권한과 권력을 박탈하려고해서는 안 됩니다. 그럴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교회는 또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임기 중에는 저들에게 정당한 권한과 권력을 위임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정 목사님에게 그러하셔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제목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자라'보고 놀란 교회 교인들입니다. 교회에 솥뚜껑이 필요하여 정목사님이
솥뚜껑 노릇을 하려고 할 때 여러분들은 그것을 '자라'인
줄 알고 무조건 막으려고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것은 교회운영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조심해야만 합니다.
교회운영위원회의 임기를 정할 겁니다. 운영위원회는 임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임기를 오래하지
않을 겁니다. 교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 교인이 한 번 씩 맡아야 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운영위원이 되어도, 그래서 정당한 위원의 권한과 권력을 행사한다고
하여도 조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맛들이지 않도록 조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목사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임기를 정하고, 재신임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수위를 잘 조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은퇴를 하게 되면 온전히 교회의 모든
일에서 손을 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들 충성하신 후 자기를 부인하고 교회를 떠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지난 19일 날 제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하나를 읽어 드리면서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제목은
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입니다. 뜻은 내가 살면 교회가 죽고,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지난 주 마닐라 새생명교회에서 설교한 후 오후 제직수련회 때 전한 멧시지이기도 합니다.
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
1.
마닐라 평강교회에 와서 두 달 남짓 머물며
교회를 추스려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할 수 있을만큼의 교회가 되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치앙마이행을 돌려 작년 말 이곳 필리핀 마닐라로 왔다.
2.
장로님 가정에서
내가 머물 좋은 집과
타고 다닐 좋은 자동차를 준비해 주셨다.
일등 기사까지 딸려서.
이웃교회인 마닐라 새생명 교회의 장로님 한 분은
와 있는 동안 치앙마이에서처럼 계속 운동하라고
골프장 석달 부부 회원권을 어렵사리 마련해 주시기까지도 하셨다.
자기 교회 도우러 온것도 아닌데
어려움 당한 이웃교회 도우러 오는게 고맙다고.
섬기러 왔다가
실컷 섬김만 받는 꼴이 되어 많이 죄송하다.
잘못하다가는 밥값도 못할까봐 걱정이다.
3.
나에게
당신의 새 집과
권사님이 타고 다니셔야 하는 자동차까지 제공해 주신
장로님은
마닐라 평강교회를 끝까지 남아 지키시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하셨다.
4.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닐라 평강교회 섬김을 수락하기 전
나는 참으로 모진 조건을 그 장로님에게 제시하였다.
그것은
내가 두달 후 마닐라 평강교회를 떠날 때
장로님들 모두 장로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것이었다.
5.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야만 교회가 새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장로님은 두 번도 생각하지 않으시고 동의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오기전 교인들에게 그것을 벌써 발표하셨다.
6.
오늘 오후 정진욱 목사와 마닐라 평강교회 정관에 대해서 의논을 하였다.
정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마닐라 평강교회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다.
당회가 없어지는 상황이니
임시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교회를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로님들이 없어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면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다.
그런데
장로님들이 계시고
교회를 세우고
어려울 때 끝까지 남아 교회를 지키신 분들이 계신데
정작 그 분들은 제켜놓고 모든 교회 운영을 운영의원들과 의논하며 한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7.
아무리 그래도 많이 섭섭하실 것이다.
허전하실 것이다.
상실감
심지어는 배신감을 느끼실 수도 있으실 것이다.
교회에서 배제되고
강제퇴출되신 셈이니까 말이다.
교회를 위하여 희생하고 헌신하고 충성했는데 말이다.
8.
하나님은 광야에서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정말 죽도록 충성한 모세를
가나안에 들여보내지 않으셨다. 가나안을 바라보고 느보산에 올라가 홀로 죽게 하셨다.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그래야 모세도 살고
이스라엘도 산다.
나는 그것을 한 참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9.
'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이라는 말이 있다.
많은 목회자들의 방에 근사한 글씨로 붙여 놓은 명문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그 반대로 살고 있다.
그 극치가 나는 교회세습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와 자기 새끼 살리겠다고 교회를 죽이고 자기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몰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
我生敎會死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10.
我死敎會生의 정신을 실천해 주신 마닐라평강교회 장로님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스스로 당신들을 죽임으로 당신들이 사랑하여 세우고 지켜낸 마닐라평강교회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명으로 거듭나리라 확신한다.
이번 주일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마닐라 새생명교회에서 설교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제직수련회를
인도한다. 마닐라새생명 교회 제직수련회는 지난 번 작성한 '충성과
자기부인' 원고와 오늘 이 페이스 북 글 읽어 드리는 것으로 끝내려고 한다.
11.
나는 킬러(?)다.
마닐라평강교회와 마닐라새생명교회의 일등공신들 다 죽여놓았으니(?) 말이다.
대신
나도 그 길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다.
我死敎會生의 길을 함께 걷겠다고 약속한다.
그게 우리 목사와 장로가 후배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모범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마닐라 평강교회는 새로운 부대를 준비하고 새 포도주를 담으려고 하는 교회입니다.
다시 전과 같은 아픔을 격지 않아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오늘 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충성은 하되
힘써 주인은 되려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만 주인이 되시는 교회가 되게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사랑하는 마닐라 평강교회는 반석 위에 세운 교회가 될 것입니다.
천국의 열쇠를 가진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 교회를 들고 나는 모든 교인들이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닐라 평강교회로 인하여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산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평강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냥 오늘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시고 기도로 고백하십시오.
충성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교회를 지키고 섬기겠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주인노릇 주인행세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사랑하는 우리 마닐라교회를 본문이 말씀하시는 바와 같은 반석위에 세운 교회로 만들어 나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마16:13-20)
'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8. 주일3 [만민에게 고함] (0) | 2018.01.29 |
---|---|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8. 주일2 [민희와 기린.] (0) | 2018.01.29 |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6. 금요일 [다짐.] (0) | 2018.01.29 |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5. 목요일 [오늘도 그렇다. 그래서 그렇다.] (0) | 2018.01.29 |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24. 수요일2 [마닐라 평강교회 수요 낮 예배 설교] (0) | 2018.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