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2. 2. 금요일
끝내기.
1.
바둑을 잘 둘 줄 모른다.
잘 둘 줄 모른다고 하기보다는 거의 둘 줄 모른다.
그래도 옆에서 볼 줄을 안다.
바둑에서 포석도 중요하고
전투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끝내기가 참 중요하다.
바둑 잘 두어 놓고 마지막 끝내기를 잘못해서 지면 참 억울하다.
2.
내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포석은 벌써 지났고
치열한 삶의 전투도 이미 끝났다.
은퇴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바둑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3.
소소해 보이지만
끝내기를 잘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4.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나누고 베풀 줄 알아야지.
내려 놓을 줄 알아야지.
내려 올 줄 알아야지.
나서지 말고 물러설 줄 알아야지.
'내가 왕년에...' 하지 말아야지.
옷 깨끗하게 입어야지.
할 수 있으면 멋있게 근사하게 입어야지.
말을 줄여야지.
옛날 경험 앞세워 자꾸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지.
다 아는 척 말아야지.
조금은 어수룩해 보여야지.
만만하게 보여야지.
그러나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엄은 지켜야지.
무엇보다
예수 잘 믿어야지.
5.
내 인생
포석은 좀 어설펐는데
전투는 제법 괜찮았다.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다.
착각하지 말고
끝내기 잘 해야지.
마무리 잘 하고
자녀들과
후배들과
세상에게
손 흔들며 '바이' 한 마디하고 곱게 떠나야지
6.
하나님 앞에 가서
우리 한국식으로
큰 절 한 번 올리고
평생 꿈꾸고 살았던
하나님 나라의 삶
영원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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