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3647호 / 경고등은 바로 수리하라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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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찬 목사 2-3일 전부터 교회 승합차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앞바퀴 조인트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가보다며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시간나면 고치러 가야지 했는데,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잡을 때면 우두둑 하는 소리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큰 고장이 생겼지 싶어 외출하고 돌아오자마자 단골 카센터로 직행했습니다. “조인트가 나간 거 갔습니다.”며 내리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웃으면서 “이 차는 조인트가 없는 데요?”하고는, 차를 리프트 기계에 올려놓고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여기 와보세요.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뒷부분이 나가는 경우는 종종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앞바퀴가 연결된 차대가 찢겨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는 얘기였습니다.
차 밑으로 들어가 보니, 양 쪽으로 차대가 기둥처럼 있었고 앞바퀴가 그 차대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부착된 그 차대부분이 삭아서 80% 정도 찢겨 있었습니다(차대는 철판을 사각으로 오그려 기둥처럼 만든 거였음). 운전석 쪽 바퀴가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치면 기둥이 삭아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만약, 100km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찌 되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운전석 쪽으로 전복되면서 여러 번 굴렀을 게 분명합니다. 가끔 뉴스를 통해 앞 타이어가 터지면서 전복되는 차를 본 적은 있었지만 그게 내 경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실제로 일어날 뻔했다는 사실입니다. 8월엔 문경으로 여름수련회 계획도 있는데, 교인들을 모시고 가다가 그랬다면...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요즘 인생이 송두리째 전복되는 자들이 있습니다. 검사, 시인,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교수, 교사, 도지사, 국회의원, 신부, 목사 등 직업과 상관없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게 분명합니다. 양심의 소리든, 주변 친구든, 상대방 당사자이든 어느 누군가는 당장 수리해야 한다고 경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나는 동네에서만 잠깐씩 탈건데 뭐. 고속도로엔 갈 일이 없어. 기껏 달려봤자 3-40km 일거야. 내려앉으면 그때 가서 고치면 돼.”라고 대처했기에 결국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양심에 화인 맞은 자들이 너무 많은 까닭일까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편안함만 누리겠다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졌기 때문일까요?
안00 씨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 교회 집사님들께서 “어떻게 얼굴 들고 살지? 자살할지도 몰라. 풍비박산(風飛雹散) 나고 말거야.”라고 하셨다는데, 안00 씨가 아닌 조00 씨가 불행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미아리 골목 식당 아저씨는 “안00이 대통령 뽑을 뻔 했어요.”라고 했으며,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0일 자신의 SNS에 “성폭행 의혹, 안희정 9시간 반 조사받고 귀가, 조민기 숨진 채 발견된 꼴이고 안희정 숨쉰 채 발견된 꼴이다. 조민기 데스노트 1호 희생자 꼴이고 안희정 데스노트 2호 희생자 유력한 꼴이다. ...”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계속해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게 뭔가에 홀려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고 메시지만 잘 듣고 매뉴얼대로 고쳐가면서 산다면 전복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자신의 주변을 경계하며 살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고 했습니다. “더러운 말”은 문자적으로 “부패한”, “썩은”이란 의미로 단순히 좋지 않은 언어가 아니라 악의 가득한 험담과 중상모략을 말합니다. 이런 말은 남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분쟁을 일으킵니다. 공동체를 어지럽히고 결국 깨뜨리고 맙니다. 때문에 우리는 “선한 말”을 해야 합니다. “선한 말”은 도덕적이고 예의 바른 말로서 이런 말을 잘 선별하여 사용하면 모두에게 유익을 안겨줍니다. 선한 말을 해야 할 목적은 그리스도인 상호 간에 덕(德)을 세우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도 타인에게 은혜를 끼치기 위함입니다. 선한 말과 선한 행동은 그리스도인의 기본 덕목으로써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자만이 가능합니다.
12년간 잘 탄 승합차가 중병을 앓고 있지만 이번에도 잘 고쳐서 한 2년 더 타려합니다. 다구판선교센타 완공할 때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습니다. 요엘 선지자의 말씀입니다. “그 날에 산들이 단 포도주를 떨어뜨릴 것이며 작은 산들이 젖을 흘릴 것이며 유다 모든 시내가 물을 흘릴 것이며 여호와의 전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 대리라”(욜3:18) 이 말씀은 “결핍 상태”가 끝나고 산들이 다시 “단 포도주를 풍성하게 생산할 모습”을 묘사합니다. 이는 완전히 회복될 땅을 통해 장차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질 풍요로운 은혜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영생의 강물이 끝없이 흘러나오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바라보시길 축복합니다. 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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