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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0번째 포옹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7. 18. 04:20


200번째 포옹



악성 췌장암에 걸려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고 면회도 금지된 병원 독방에서 응급조치를 받으면서 하루하루 죽음과 싸우는 아버지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미 성인으로 의사 일을 하고 있는 아들입니다.

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너무 고지식하고 완고하고 감정이 메말라 있어서 자식들에게 애정 표현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자식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고 항상 자기 주장대로 해 버리니까 아들이 나중에는 아버지만 보면 가슴에서 분이 치밀어 올라서 참을 수가 없어지고, 결국은 둘 사이가 멀어져서 수십 년 동안 겉으로만 부자 사이지 내적인 사랑이 오고 가는 일이 없는 삭막한 관계를 유지해 왔나 봅니다.

그러나 이제 머지않아 돌아가실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아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병 문안을 와서 그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버지, 제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어요."
그리고는 아버지를 꽉 껴안았습니다.
아들이 느닷없이 자기를 껴안으니까 아버지는 잔뜩 긴장해서는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고슴도치처럼 빳빳하게 굳어 가지고 안기지를 않는 겁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그 다음 번 병 문안 와서 다시 아버지를 안았습니다. 여전히 고슴도치처럼 빳빳이 안기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들의 마음에 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
이건 정말 소망이 없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자기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아버지를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하고, 아버지는 진정 마음으로 자기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안아주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 문안을 갈 때마다 아버지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아버지가 말을 잘 안 들으면 "아버지, 팔을 저에게 둘러보세요. 그리고 좀 꽉 껴안으세요. 그래요, 됐어요. 좀더 힘있게 껴안아보세요." 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계속 유도했습니다.

아버지의 긴장된 자세가 풀어지는 데는 그로부터 몇 달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먼저 껴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점점 깊은 애정과 염려를 가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2
백 번째의 포옹이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이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얘야, 널 사랑한다."

평생 아버지로부터 들어보지 못한 사랑의 표현, 애정의 표시를 처음으로 들은 것입니다.

해롤드 블룸필드라고 하는 그 아들 되는 사람이 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은 저를 2백 번만 안아주셨나요? 2천 번도 더 안아주셨지요.


하나님이 처음에 절 안아주실 때 제가 어떻게 했어요? 뻣뻣했지요.
안기기 싫어 고개를 마구 쳐들었지요.


그러나 하나님이 2백 번이고, 2천 번이고, 지금까지 수없이 안아주셨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하나님, 사랑해요. 예수님 사랑해요.’ 하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았어요?
...
우리 입에서 하나님 사랑해요.’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저도 모르게 이런 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
옥한흠 목사님)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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