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근무 시간을 지금보다 더 늘리고 모든 직원들의 연봉을 3천만 원부터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스무 살짜리 막내 직원들도 연봉 3천만 원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술렁거렸습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에 맞춰서 일을 적게 하고 월급도 적게 받을 사람은 이번 기회에 아예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만약에 편한 직장을 찾아서 나간다면 그에 맞는 직장을 내가 알아봐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이처럼 강하게 얘기한 까닭은 이미 나갈 직원은 모두 나갔고 남아 있는 직원들은 지금까지 온갖 고생을 같이 하면서 저와 함께 웃고 울었던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말에 어느 한 사람도 회사를 나가겠다고 얘기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일을 쉬지만 저는 한 주에 110시간을 일합니다.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이러한 저를 믿고 모든 힘듦을 견뎌냅니다. 새벽까지 일을 하면서도 자신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는 저를 날마다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매달 식당 매출이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직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직원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물질로 최대한 보상하는 것입니다.
나중에 회사가 잘 되면 잘해주겠다는 백 마디의 말보다 지금 최선을 다해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파격적인 제의를 했습니다. 대신에 일은 더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어린 직원들 대부분이 한 달에 100만원 이상씩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매달 돈을 모으지 않으면 저에게 혼이 납니다. 돈 벌려고 나왔으면 확실히 돈을 벌라고 얘기합니다. 그렇게해서 몇 년 후에 식당 하나씩 차리게 하는 것이 저의 꿈이고 목표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나약하다고 하지만 제가 경험한 아이들은 절대 나약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꿈을 주면 움직이는 아이들이 요즘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른으로서 그리고 리더로서의 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사장이 되었을 때, 누군가를 닮고 싶어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보다도 더 부지런하고, 직원들보다도 더 치열하게 살고, 그러면서도 직원들을 따뜻하게 챙길 줄 아는 사람 말입니다.
그러한 사장이 운영하는 가게는 그렇지 않은 가게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아이들을 처음 맞이했을 때 제가 했던 약속들을 이렇게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어른도 있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눈은 언제나 초롱초롱 합니다. 짜증내면서 일하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일하는 아이들도 한 명이 없습니다.
근무 시간에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아이들도 한 명이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억지로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한 아이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표님! 저는 괜사에 뼈를 묻을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뼈를 묻어라."
회사가 성장해 가는 만큼 이 아이들도 그에 맞게 잘 키워보겠습니다. 그것이 어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무더위가 꺽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이 어느새 입추입니다. 생각만 해도 벌써 가을 냄새가 납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by 괜찮은 사람들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