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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1. 30. 금요일 [피피엘 재단 이야기(1)]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1. 12. 10:12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1. 30. 금요일

피피엘 재단 이야기(1)

1.
2001
년 높은 뜻 숭의교회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누가 교회 홈페이지에 내 연봉이 1 2천 몇 백만원이라는 글을 올려 나라(?)가 시끄러웠었다. 교회 홈페이지에 대부분이 악성댓글이라는 할 수 있는 댓글이 7,000개 정도 올라왔었다.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었다. 은퇴할 때까지 그런 연봉 받아 보지도 못했었는데.... 제법 힘들었었다.

2.
내 페이스 북에 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피피엘 재단 2017년 순수익이 21억 얼마라는 글을 올려 하기 싫은 변명같은 댓글을 올리고 나니 하루 종일 기분이 좀 그랬다. 오후에 사무실에 나갔더니 사무국장이 보고할 게 있다며 보고를 한다. 올해는 버틸 수 있는데 내년에 약 2 5천에서 3억 정도의 적자가 예상 된다는 보고였다. 처음엔 몰랐는데 하루 종일 가슴이 묵직하다. 새벽 한 시가 다 되었는데 잠이 들지 않아 결국 책상 앞에 앉게 되었다. 주여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정말 21억 흑자가 났다면 앞으로 10년은 문제 없는데.....

3.
피피엘 재단은 높은 뜻 교회 은퇴를 앞두고 부모님이 유산으로 남겨주신 용인 땅을 팔아 세운 재단이다. 용인 땅은 개인적으로 허물이 있는 부끄러운 땅이었다. 부모님의 눈물겨운 헌신으로 장만한 집을 팔아 산 땅인데 살 때 위장전입으로 등기를 해서 산 땅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문제가 되는 줄도 모르고 별로 죄의식도 없이 그렇게 해서 샀었는데 나중에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된 분이 청문회를 하면서 위장전입이 드러나 문제가 되는 것을 텔레비젼으로 보면서 내가 한 짓이 위장전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끄럽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 늦은 일이었다.

30
년 넘게 나무도 심고 농사도 지은 땅이라 그것을 소명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땅이었지만 소명하지 않고 그냥 양도소득세를 나라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내었다. 10억 원이 좀 넘게. 그냥 그렇게 해서라도 양심의 가책을 덜고 싶었다.

그리고 6 9천만원을 투자하여 피피엘 재단을 세웠다. 나머지 돈도 교회건축헌금과 이런 저런 기부금과 헌금으로 다 썼다. 3,600평 정도 되는 땅을 처분하면서 혹시 나중에 전원주택이라도 지을까 해서 300평 정도 남겨 놓은게 우리 몫으로 남아 있다.

양도소득세로는 위장전입에 대하여 속죄하고
피피엘 재단 설립으로는 가난했으나 성실했던 우리부모님을 기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나름 구약의 희년 정신을 실천하고 싶기도 하였다.

4.
집도 있고
총회연금과 국민연금도 있어서
크게 욕심부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별로 힘들지 않게 결정을 하였고
감사하게도 아내와 세 아들들도 기쁘게 동의해 주었다.
아직도 용인 땅 나라와 하나님께 드리자는 의견을 냈을 때
둘째 아이가 보냈던 메일을 잊을 수 없다.
세 줄로 된 글이었다.

좀 많다.
우리 한데는
그런데 아빠 참 좋다.

물론 첫째 아이 셋째 아이도 두 말 없이 찬성해 주었다.
그런 아이들이 나는 자랑스럽다.
자기들 최소한 집 한 채씩은 사 줄 수 있었는데 말이다.

5.
그렇게해서 재단을 세웠는데
쉽지 않았다.
6
9천 만원이라는 돈이 내게는 큰 돈인데
재단을 만드는데는 거의 푼돈과 진배 없었다.
2
년 정도되니 바닥이 났다.

기업이나
정부가 하는 사업에 참여하려 했지만
실적이 없는 신생 재단이라 번번히 떨어졌었다.
그냥 직원들 퇴직금 정리해 주고 문 닫으려고 했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기적같이 사회적기업진흥원인가 하는 곳에서 하는 프로잭트에 참여한 것이 채택이 되어 그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살아나게 되었다.

심사하기 전 주
그 진흥원 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좋은 크리스천이었는데 전에 내가 하는 강의를 들으시고 나를 강사로 청하기 위하여 연락을 하신 것이었다. 그 분은 내가 피피엘 재단의 대표라는 것도 모르고 계셨고 우리 재단이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그 진흥원 프로잭트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도 물론 모르고 계셨다.

하늘이 돕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가지 않기로 했다.
사람에게 부탁하여 길을 찾고 싶지 않았다.
그냥 하나님께만 매달려 살아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믿음이 되어 하나님의 도움으로 기적같이 결정되었고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그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재단이 살아나게 되었다.
(
다음에 계속)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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