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2. 11. 화요일
딸기 참 싸다.
1.
오랜 만에
국희와 진욱이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우리가 하도 뻔질나게 개네 집엘 가니까 우리 집에 올 틈이 없다.)
2.
머리 깍고 집엘 들어가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국희와 진욱이가 온다는데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애호박 한 개
콩나물 한 봉다리
파래 하나
사오란다.
3.
국희 진욱이 온다는 말에
불평 한 마디 못하고
아니 안하고
마트로 간다.
그리고
두 손 가득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들이 좋아할만한 것들 가득 담아.
신나게.
4.
애들이 다 좋아하지만
우리 손자 진욱인 딸기를 좋아한다.
깡추윈데
딸기가 보인다.
역시 비싸다.
내가 먹을거라면 당연히 못 산다.
그치만
두 번도 생각 안하고 담았다.
큰 거 두 팩
5.
결국
딸기 좋아하는 우리 진욱이 먹다 남겼다.
그럴때 마다
공포의 외인구단 주제가 가사가 생각난다.
정수라가 불렀던.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6.
하나님이
마태복음 7장에서
구하면 주시겠다는 말씀이 난 이해가 된다.
구하지 않아도
주고 싶으실텐데
우리가 구하는데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다 진욱인데
어떻게
달라고 구하는데
안 주실 수 있겠는가?
7.
우리 국희 진욱이 늦게까지 놀다가
돌아가면서
할아버지에게 뽀뽀해주고 가셨다.
입술 뽀뽀.
'딸기 참 싸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 딸기 참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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