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셋째 형이 있습니다.
동생들 생각하는 마음이 끔찍한 형입니다.
그런데 성질이 개떡 같습니다. 저의 표현이 아니라 형수님 표현입니다.
제가 봐도 성질이 불 같아서
어지간한 사람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엊그제 제사 때도 버럭 하길래 형이 없을 때 형수님에게 물었습니다.
“형수님! 아직도 저 성질머리를 못 고쳤습니까?”
“아이고 저 성질은 누구도 못 이겨요.”
“지금이라도 좋은 남자로 바꿔줄까요?”
“아이고 됐네요. 남자는 다 그놈이 그놈이여.”
이렇게 농을 주고받다가
형수님이 기가 막힌 말을 했습니다.
“성질머리가 저래도 내가 아프다고 하면 벌벌 떨어요.
얼마나 위해주는지 몰라요. 내가 그 맛에 지금껏 살아요.”
형처럼 남편이 한 가지만 잘해도
아내는 잘못한 아홉 가지를 용서하며 사는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아내에게 잘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남자들은 회식을 할 때나
외부활동을 할 때, 맛집을 방문할 기회가
아주 많은 편입니다.
그때 인상 깊은 맛집이 있으면
그 뒤에 아내를 꼭 데려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