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己亥)년에 교회가 드리는 기도기도
주께서 우리 죄를 죽음으로 대속하시고, 세상을 떠나시면서 이 지상에 ‘믿는 사람들의 무리’인 교회를 남겨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주님은 교회의 머리요 우리는 그의 지체로서 주님은 이 세상에서 주께서 재림하시기까지 주의 사역을 우리를 통해 계속하고 계시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점차 세속에 물들어가고 있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굶주림과 핍박과 동족상잔의 고통가운데서도 우리는 믿음으로 난국을 극복하고 주를 찬양하며 60년 사이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을 이루었습니다. 주께서 주신 능력과 은사를 따라 있는 자리에서 진리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천국확장의 역군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물질이 풍족해지고 잘 살게 되자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 진리를 거역하며 다시 죄 가운데로 빠져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광화문 광장에는 자기가 옳다고 자기 의(義)를 내세우며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군중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군중들의 너무 커진 목소리에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법도 위협을 받고, 정치인은 정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군중의 목소리를 따르는 포퓰리즘의 철새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세금으로 어떻게 선심을 더 쓸 것인지 궁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럴 때 광야에서 낙타털 옷을 입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를 회개 하라고 외치는 세례요한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아니면 길 잃은 양들에게 나침판이 되고, 선지자 노릇을 해야 하는 교회의 신음소리라도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세속적인 각종 이벤트를 동원하여 예배당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선교의 사명을 다하려 힘든 무리들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천국확장이 아니고 교회확장이 아닙니까? 지금은 가난한 사람이 없습니까? 과부가 없습니까? 병든 자가 없습니까? 형태가 다를 뿐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주님은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셨는데 지금 ‘믿는 무리들’은 왜 주님과는 반대 방향을 가고 있는 것일까요? 주여, 피 값으로 우리를 구원하고 죄를 단번에 용서하신 은혜에 감격하여 새해에는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감사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화해의 역사가 있게 하소서. 이제 분단된 나라가 하나가 되는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8·15 해방은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으로 6·25 전쟁으로 이 나라는 피바다가 되고 우리는 휴전선을 두고 분단된 두 민족이 총 뿌리를 겨누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악마의 얼굴로 변한 두 얼굴이 천사의 얼굴을 하고 통일을 논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입니까? 그러나 하나님 앞에 인간의 지혜로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음이 아니기를 빕니다. 새해에는 주 앞으로 돌아와 기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천안함 사건을 과거로 묻고, 강제노역으로 인권이 유린되고 공포가운데 살인이 자행되는 가운데 신음하는 동포를 외면하면서 우리가 천사의 얼굴을 하고 상대방에 미소로 통일을 구걸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의 뜻일까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길일까요? 나를 죽이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신·불신을 불문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옳은 것을 위해서는 하나님께 순종하여 사자 굴에도 들어갔던 믿음의 조상들의 용기를 본받게 하소서. 기해년에는 날마다 진리인 주의 말씀을 상고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어느 경우에도 바른 말을 하며, 바른 삶으로 주의 증인으로 사는 일부터 시작하게 하소서. 주님께서 다시 한 번 홍해 앞에서 가만히 서서 홍해를 가르는 구원을 보게 하소서. 우리를 통해 행하시는 이적을 체험하게 해 주소서. 2019년 1월 19일 한국장로신문에서 |
'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촌수 한 번 따져봅시다-문정일 장로 (0) | 2020.01.20 |
---|---|
장로문인회 기도 (0) | 2019.12.30 |
이재화 목사님께 드리는 조사 (0) | 2019.12.30 |
개척교회 봉헌 기도 (0) | 2019.12.30 |
친구를 위한 기도 (0) | 2019.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