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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까지 꼼꼼히, 마스크 철벽…‘셀프 방역’이 가장 확실한 방역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2. 3. 04:03

손끝까지 꼼꼼히, 마스크 철벽…‘셀프 방역’이 가장 확실한 방역

등록 :2020-02-02 20:26수정 :2020-02-03 02:39

 

지역사회 감염 불안감 커지지만
위생수칙만 지켜도 피할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은 자신을 보호하며
타인에게 전파 막는 배려이기도
손씻기는 '간접접촉' 전파 막아

질병관리본부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영상 갈무리. youtu.be/wd6XR9Q1IM8
질병관리본부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영상 갈무리. youtu.be/wd6XR9Q1IM8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전파’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피하거나 아예 다중이용시설에 발길을 끊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위생수칙만 지켜도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신종 코로나는 침방울과 분비물(비말)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다른 이의 호흡기나 눈, 코, 입 점막으로 들어가야 감염이 된다는 뜻이다. 신종 감염병이라 예방약(백신)도 치료제도 없고, 확진자의 동선도 뒤늦게 역학조사로 확인되는 상황이라 그나마 자구책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다. 최정현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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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원 중앙대 교수(감염내과)는 “신종 코로나 감염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병원 내 감염’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된다”며 “기침하거나 말할 때 나오는 침방울로 전염되는 걸 막으려면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은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자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배려의 행동이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중 가장 대표적인 ‘KF80’ 마스크는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KF94, KF99 등 숫자가 커질수록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쓰고 벗기를 반복해 외부 공기에 더 자주 노출되는 마스크보다 KF80이 더 효율적이다. 마스크를 쓸 때는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도록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서 써야 한다. 정진원 교수는 “일반 일회용 마스크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기침 예절도 중요하다. 깨끗한 휴지를 갖고 다니며 재채기를 한 뒤 곧장 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소매 안쪽에 기침해 침방울이 타인에게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손씻기는 ‘간접접촉 전파’로부터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신종 코로나는 감염자의 침방울에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물건 등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진원 교수는 “환자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한 뒤 그 손으로 테이블이나 손잡이 등을 만질 경우, 접촉했던 물건에 바이러스가 길게는 수시간 동안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 때도 환자와 직접 접촉이 없었던 이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는데, 나중에 손잡이가 바이러스의 매개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에는 신종 코로나가 환자의 대소변을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쪽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대변엔 이틀, 소변에는 하루 머무는 경향이 있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대소변에 존재한다면 손을 잘 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손씻기는 평소처럼 손바닥과 손등에 물을 끼얹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질병관리본부는 30초 이상 손씻기 여섯 단계를 강조한다. 비누를 손에 묻힌 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손가락 사이를 씻기’→‘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르기’→‘손바닥 마주대고 손깍지 끼고 문지르기’→‘손가락을 마주잡고 문지르기’→‘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며 문지르기’→‘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하기’ 순서대로 씻으면 빈틈없이 손을 닦게 된다. 최정현 교수는 “물과 비누를 이용할 때엔 40초 이상, 알코올 형태의 손소독제를 이용할 때엔 20초 이상 손가락 사이부터 손톱 끝까지 빠짐없이 꼼꼼히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지 박현정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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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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