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괴한 대구 ‘신천지 아파트’ 철저히 조사하라
입력 : 2020-03-09 04:02
신천지 신도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한마음아파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우선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아파트가 어떻게 신천지 집단 거주시설이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곳 입주민 142명 중 신천지 신도는 무려 94명으로 밝혀졌다. 이 아파트 입주 조건은 대구시내 사업장에 근무하는 35세 이하 미혼여성 근로자라고 한다. 조건에 충족하면 누구나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신천지 신도의 비율(66%)이 압도적이다. 아무리 1985년에 지어진 5층짜리 낡은 건물이고 입주 희망자가 별로 없어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다고 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떤 혜택이 주어졌는지, 이처럼 집단 거주시설이 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신천지와 관련 있는 공무원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구시의 늑장 대응도 문제다. 이 아파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이후 같은 주소지에서 확진자가 연일 쏟아졌지만 대구시가 합동 역학조사를 한 것은 2주 이후인 지난 4일이다. 하루 13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해도 9일이나 지난 시점이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쏟아지는 상황에서 고위험군 집단에 대해서는 정밀 역학조사를 했지만 개개인이 사는 아파트까지 연관 관계를 밝히는 것이 어려웠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집단감염 확진자 동선 파악은 방역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더구나 대구 지역감염의 발원인 신천지 신도 간 전파 경로 파악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아울러 4일 밤 코호트 격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흘이 지난 7일에야 이 사실을 공개한 것도 석연찮다. 권 시장은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보건소 팀장이 신천지 신도란 사실도 뒤늦게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신천지 집단 거주시설이 다수 있다고 한다. 향후 철저한 방역을 위해서도 전후 관계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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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6868&code=11171111&sid1=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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