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허영만 화백님의 좌우명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3. 23. 04:48

 

 

 

 

 

 

 

 

허영만 화백님의 좌우명

 

 

 

 

 


‘각시탈’ ‘날아라 슈퍼보드’ ‘타짜’ ‘오! 한강’ ‘식객’ 등의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내며 대한민국 만화계를 이끌어 오신 분이 바로 여수출신의 허영만 화백님이십니다.

 

어제 이 분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아침마다 문자 메시지로 좋은 글을 보내주고 있는데 날마다 이렇게 글을 쓰는가?”
“네. 날마다 밥은 먹어야 하듯 글도 그 맘으로 씁니다.”

 

“내가 글감 하나 줄까?”
“네.”

 

“내 책상머리에는 이런 글이 있네.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라는 글이네.

 

내가 1966년에 여수에 계신 어머니께서 보내준 이불을 찾기 위해 서울역엘 갔지. 그때는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버글버글한 때였어. 요새는 짐이 도착하면 차에 싣고 가면 되지만 그때 어지간한 거리는 지게나 리어카로 짐을 옮기던 때였네.

 

그런데 나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지게꾼이 자신의 키보다 두 배나 되는 짐을 지게에 지고 씩씩하게 가는 걸 봤어. 우와! 어떻게 저것이 가능해? 그렇게 놀라다가 문득 생각나는 게 있었어.

 

누구든지 남이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 말이야. 상대가 아무리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그가 아무리 나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이라도 나보다 잘하는 것이 분명 있기 마련이란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됐어.

 

요즘도 나는 내 자신이 건방져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그 글을 마음속으로 되뇌곤 하네. 내가 그러면 안 된다고 나를 타이르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세상이잖아. 우리는 절대로 건방지면 안 되네.”

 

 

 


 

 

 

 

 

 

 

소주 한 잔 앞에 두고 후배에게 가슴으로 가르치는 인생의 귀감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허영만 선생님은 겸손이 모든 미덕의 근본이라 했습니다.

 

사람에게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 겸손이라고 했을 때 그 겸손은 낮은 몸과 낮은 마음이 인간의 삶과 정신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을 때 생기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겸손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내 스스로 나를 낮추면 그것은 겸손이라 하지만, 타의에 의해 내가 낮춰지면 그것은 비굴함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겸손은 사람에 대한 친절한 마음입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친절할 수 없고 친절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겸손할 수 없으니까요.

 

‘나보다 못한 사람은 없다.’는 허영만 선생님의 말씀이 은연 중에 내 자신을 돋보이려고 안달을 하는 제 자신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이번 주도 힘찬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은 김광중 작가님이

여수 오동도에 가서 담아온

동백꽃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