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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7세 소년 코로나19 사망? 감춰서 얻을 것 없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3. 21. 05:45

“대구 17세 소년 코로나19 사망? 감춰서 얻을 것 없다”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입력 : 2020-03-20 10:21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대구 17세 소년의 사망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감춰서 얻을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엄 교수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단 구조나 확진 구조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사례를 감출 수 없다”며 “또 감춰서 얻을 것이 없다. 정부가 휴교 연장을 하면서까지 위험을 피하자고 국민을 설득하는 마당에 이런 사례를 감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영남대병원이 13번 검사를 했는데, 마지막 검사에서 어떻게 일부 양성이 나왔나’라고 묻자 엄 교수는 “확진 검사를 해서 양성 반응을 보이려면 2개의 유전자가 동시에 반응해야 한다”며 “이번 경우는 소변 검체에서 유전자 1개만 반응을 했다. 양성도, 일부 양성도 아닌 ‘미결정’이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이어 소변 검체에서 유전자 1개만 반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확진 검사가 아주 민감한 검사법이기 때문에 검체나 검사를 하는 주변 환경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오염이 일어나서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많은 양의 검체를 매일 처리해야 하고 검사를 수행하는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졌을 것이기 때문에 오염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류 가능성 제기는 억울하다”는 영남대병원 측 주장에 대해서는 “검체 자체만 특정하게 오염이 되면 소변 검체에서만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다. 미결정 상태가 나올 수 있다”며 “확진 검사를 많이 하는 곳에서는 모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가 소년의 사망 원인이 아닌 이유로 호흡기 검체 결과를 꼽았다. 그는 “호흡기 검체가 코로나19 확진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여기서 여러 차례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정리하자면 코로나19 확진 판단 기준인 호흡기 검체에서 수차례 음성이 나왔고, 소변 검체는 오염이 일어나서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으므로 소년의 사망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17세 사망자는 진단검사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가 변이되어 소년의 목숨을 위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런 경우는 다른 바이러스들을 진단하게 된다. 거기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또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엄 교수는 “흔한 케이스는 절대로 아니다”라며 부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른 미생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 또는 심장이나 다른 장기에 염증이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유족께서 들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부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가 모여서 사례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엄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입원 체계 개편도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 또는 급격하게 다른 병이 생긴 분들의 입원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며 “대구·경북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를 피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들이 앞으로도 생길 수가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의심돼 사후 진단검사를 받은 17세 환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아니라 중증 폐렴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이라고 봤다.

중앙임상위TF팀장인 방지환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에서 봄철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급성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독감)나 파라인플루인자,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질환과 마이코플라즈마 등 세균들이 급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한 급성호흡부전, 장기 기능 저하로 젊은 환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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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83661&code=61121911&sid1=s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