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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끝까지 간절해야”…통합 “개헌저지선 사수”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4. 14. 05:39

민주 “끝까지 간절해야”…통합 “개헌저지선 사수”

등록 :2020-04-13 19:55수정 :2020-04-14 02:45

 

[4·15 총선 D-1]
민주 ‘유시민 180석 발언’ 역풍 경계
“마지막까지 간절히 호소해야 승리”

통합 “판세 심각” 차명진 제명하고
‘여성 비하 팟캐스트’ 여당후보 폭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틀 앞둔 13일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장들이 서울과 호남, 경기 지역을 돌며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바지 유세전을 벌였다. 왼쪽부터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 전북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 용산에서 유세하는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경기도 수원에서 국토종주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원장.

제천 수원/김경호 강창광 박종식 기자 jijae@hani.co.kr, 전주/연합뉴스

 

줄곧 앞서던 경기가 자책골 하나에 무너지는 건 축구나 선거나 매한가지다. 경기가 종반부에 이를수록 사소한 실수가 치명적 결과를 낳기도 한다. 21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13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막판 돌발 악재와 씨름하며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부심했다.‘차명진 망언 파동’으로 승세를 굳혔다고 판단했던 민주당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확보’ 발언에 이어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단원을)의 ‘음담 팟캐스트’ 출연 사실까지 불거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때 지도부 일부에서 후보 제명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경론이 부상했으나, “직접 문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당사자 해명을 들은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강태웅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내일이 중요한데, 선거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은 보통 3일 전”이라며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들의 ‘입조심’을 당부했다. 실제 민주당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오만한 여당’이란 프레임이 부상해 상대 진영의 견제심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재선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중앙당이 축배를 너무 빨리 들었다. 유시민 발언에 김남국 논란까지 겹쳐 박빙 지역은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잇따른 ‘망언 파동’으로 궁지에 몰렸던 미래통합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를 제명한 뒤 ‘유시민 180석’과 김남국 논란을 고리 삼아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달라’는 메시지로 이탈한 지지층의 재결집을 시도하는 한편, 김남국 후보의 팟캐스트 출연분 녹취록을 공개하며 선거쟁점화에 나선 것이다.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주말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100석) 확보조차 위태롭다. 여당이 180석 수준을 확보해 국회를 일방·독점 운영하게 되는 상황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범여권이 180석(총 의석수의 5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면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원하는 안건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며 보수층의 공포심을 자극한 것이다. 김남국 논란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박순자 통합당 후보는 이날 오전 김 후보가 여성의 신체를 품평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여러차례 출연한 사실을 폭로했다. 또 김 후보가 최근 텔레그램 엔(n)번방 사건 관련 법안을 준비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표리부동의 전형”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원철 노현웅 노지원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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