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지금 여기 있다면 |
송 재 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0년 4월 8일 현재 세계 전체의 확진자가 142만 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8만 2천 명에 이른다. 이 전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희생자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14세기 중엽에 유럽을 휩쓴 페스트를 연상케 한다. 페스트는 3년 동안 2천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어 중세 유럽의 사회구조를 바꿀 만큼 치명적이었다.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서 그 정도로 많은 희생자가 나오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세계적인 대공황을 예견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와 신천지 교회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성공적인 관리가 되어오던 중 2월 18일 31번 확진자에 의해서 급속도로 전파되었다. 이전까지 30명 대였던 확진자가 31번 이후 3일 만에 100명으로 증가했다. 확인 결과 31번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대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1000여 명과 예배를 보았다고 한다. 예배에 참석한 이후 여러 곳을 다니면서 코로나를 전파시켜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된 것이다. 31번 이외에도 신천지 교회는 독특한 예배방식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급기야 신천지 교회 신도중에서 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종교 집회, 강행해야 하는가?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집회금지 명령이 ‘명백한 종교탄압’이라는 것이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신문 광고에서 “예배를 막을 권리, 국가에겐 없다”고 했다. 익산 천광교회의 안홍대 목사는 “예배의 소중함, 중요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라면서 “예배 안 드리면 저주가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는 소멸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송도 가나안 교회의 김의철 목사는 “정부의 대처나 의학의 힘보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한다”는 황당한 설교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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