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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승 칼럼]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4. 17. 04:35

[안재승 칼럼]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

등록 :2020-04-15 23:54수정 :2020-04-16 08:40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건 태어나서 본 적이 없다. 아마 대한민국 역사에서 처음이 아닌가 싶다. 세계 각국이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당이 압승한 4·15 총선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픽 김승미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건 태어나서 본 적이 없다. 아마 대한민국 역사에서 처음이 아닌가 싶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이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치러진 4·15 총선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15일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전국 규모의 선거를 치르는 것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진행되는 한국 총선은 미국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47개 국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거를 연기했다.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60만회 분량이 14일 미국에 수출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 지금까지 한국에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나라가 126개국에 이른다.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방역 성공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가 전국적인 봉쇄 조처나 이동 제한 없이 개방적이면서도 투명한 대처로 코로나19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터 이달 13일 체링 톱게 부탄 총리까지 20여개국 정상들과 전화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들 나라의 정상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경험 공유와 방역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

 

외국에선 우리의 시민의식을 경탄해 마지않는다. 사재기 없는 나라, 마스크 양보, 착한 임대료, 착한 소비 등이 언론을 통해 세계로 전해지면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방역당국의 노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 빚어낸 성과다. 여기에 정부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야당과 보수 언론은 정부가 국민의 노력에 숟가락을 얹는다고 비난하는데 옳지 않다. 정부의 신속하고도 과감한 결정이 없었다면 코로나19에 대한 민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통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원래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때 드러나는 법이다. 정부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평가한다.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에서 신천지 집단감염이 확산되던 2월 넷째주 42%로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직전인 4월 둘째주 57%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잘한다”는 응답이 30%에서 59%로 높아졌다. 반면 “미흡하다”는 응답은 41%에서 19%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이런 평가가 총선 표심에 그대로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미래통합당은 심판을 받았다. 위기 대응 능력은 정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국민들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더 잘하라고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만 자만은 금물이다. 칭찬은 향수와 같다. 향기만 맡아야지 마시면 탈이 난다. 칭찬을 통해 용기를 얻는 데 그쳐야지, 칭찬에 취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칭찬받던 싱가포르가 4월 들어 확진 환자가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다. ‘재확산’이다. 방심한 탓이 크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9일부터 7일 연속 신규 확진 환자가 50명 아래로 줄었지만, 국외 유입 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고 재확진자도 발생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발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3.0%, 한국 경제는 -1.2%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경제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욱더 분발해야 한다.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진보와 보수를 넘어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게 바로 4·15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이다.

안재승 ㅣ 논설위원실장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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