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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군대서 2차 감염 발생…지역사회 이미 퍼졌나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11. 06:02

헬스장·군대서 2차 감염 발생…지역사회 이미 퍼졌나

등록 :2020-05-10 21:55수정 :2020-05-11 02:41

 

[클럽발 감염 속속 드러나]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클럽 확진자와 같은 헬스장 40대
군 간부 접촉한 20대 병사 확진
성남 간호사 모친과 형도 감염

검사받을 방문자 범위 확대
4월29일~5월6일 이태원 방문자
클럽 안 갔어도 검사 받도록 권유
첫 발병자 용인 외 1명 더 확인

10일 낮 용인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용인 66번째 확진자)이 다녀간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 문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74명에 이르면서(10일 밤 9시 기준) 추가 확산 차단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지만 ‘숨은 환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명으로 파악된 첫 환자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데다, 클럽 방문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탓이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범위를 지난달 29일에서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지역’ 방문자로 대폭 넓혔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클럽 방문자들이 동일 집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구로 신림동 콜센터 집단감염은 콜센터 직원과 그 가족이 대다수였고, 대구·경북에서 유행이 번질 때는 명단 확보가 가능했던 신천지예수교 신도가 중심이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유흥시설이 종교시설보다 더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사람이 반복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때마다 다른 사람이 모인다는 점”이라며 “해당 시설에 매번 감염된 사람이 있었다면, 더 넓은 범위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클럽 방문자들은 주로 20~30대 젊은층이라 다른 연령대보다 활동 범위가 넓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서울 동작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와 같은 헬스장을 다니는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클럽 방문 확진자 중엔 제주 거주자도 있는데, 제주도는 그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1건도 없었기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밀집 생활을 하는 군대 내 전파도 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육군 간부의 접촉자로 분류돼 군 격리시설인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로 이송됐던 병사(20대)도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이태원 주점 방문 확진자인 성남시의료원 간호사의 모친과 형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하지만 감염경로를 밝혀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 방역당국은 첫 환자가 2일 발병한 경기 용인시 확진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역학조사를 해보니 같은 날 발병한 환자가 한명 더 확인됐다. 용인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은 4일과 5일에 클럽을 찾은 이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여럿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초발 환자에 의한 단일한 전파가 아니라 산발적인 전파의 연결고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황금연휴를 포함한 약 1주일간 클럽과 이태원 방문자로 범위를 넓혀 바이러스 노출자를 찾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태원 클럽 5곳(킹클럽·트렁크·퀸·소호·힘)의 출입객 명단을 확보해 중복을 제외한 5517명에게 검사 안내 등을 시도했고, 10일 오후까지 3535명과 연락이 닿았다. 충북, 충남, 대구, 경북, 광주, 전북, 부산 등 각 지자체도 방문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7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4월29일부터 6일까지, 꼭 클럽을 찾지 않았더라도 이태원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자진해 진단검사를 받아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확진자가 늘자, 용인 확진자의 직장 소재지인 성남 분당의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종료를 재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는 11일부터 전면 정상 출근 체제로 바꾸려다가 일정을 미뤘다. 카카오는 11일 정상 출근 방침을 접고 주 1회 출근하는 현행 순환근무제를 한주 연장하기로 했다. 엔에이치엔(NHN)과 넷마블은 계획대로 11일부터 정상 근무 체제로 바뀐다.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나온 엘지(LG)유플러스는 11일부터 사흘간 사옥을 폐쇄한다.

최하얀 서혜미 이유진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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