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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욕창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7. 31. 08:34

마음의 욕창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늘 즐겁게 살고 늘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불행과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애써 키운 사업이 망한다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신다거나, 갑작스럽게 실직을 당한다거나, 예기치 못한 큰 교통사고를 당한다거나 이런 일들은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커다란 불행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큰 상처는 대개 연속해서 오지는 않습니다. 정작 우리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것은 이렇게 큰 고통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작은 상처들입니다.

 

직장 상사나 동료의 속상한 말, 남편의 이기적인 말 한 마디, 친구의 생각 없는 말, 가까운 사람의 배신... 이러한 상처들이지요.

 

병원 침대에 오래 누워있는 환자에게 찾아오는 병 중에 욕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욕창은 피부에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져서 물집이 생기고 고름이 생기는 병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찾아오는 마음의 병도 욕창이 생기는 과정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다보면 마음에도 욕창이 생기는데 그 병이 바로 화병이나 우울증입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은 이 병은 대부분 착한 사람들에게서 생기는 병입니다. 성품이 순해서 배려도 잘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다른 것을 더 원하면 자신의 생각을 접는 것이 몸에 밴 사람들이 많이 걸립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착한 사람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자신의 주장이 강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묵묵히 따라 주는 사람을 우리는 착한 사람이라고 칭하니까요.

 

뻔뻔한 사람들은 절대로 화병이나 우울증에 걸리지 않습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제 하고 싶은 행동 다 하다 보니 화병이나 우울증을 앓을 겨를이 없는 것이지요.

 

오늘은 내 주변에 있는 착한 사람을 한 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내 아내, 내 친구, 내 아이들, 내 직원, 내 지인들. ‘이 사람들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뭘까?’ 그가 착하다고 해서 할 말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가끔 그 마음을 풀어주어야 착한 마음에 욕창이 생기지 않거든요. 그 사람이 생각나거든 오늘은 커피 한 잔 들고 그에게 다가가서 "요즘 많이 힘들지?" 하고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그의 착함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될 테니까요.

 

저는 내일부터 3일 동안 완도에 있는 금일도에 낚싯대 하나 들고 삼시세끼처럼 체험하러 갑니다. 고기도 잡고 삿갓조개도 잡고 고동도 잡아서 그것으로 찌개도 끓이고 해물탕도 해먹어 보려고요.

 

세 부부가 함께 가는데 금일도에서도 우리 일행만 한적하게 지낼 수 있는 외딴 곳으로 갑니다. 거기 가면 아내들은 주방 일을 일체 못하게 하고 남자들이 다하기로 했는데 잘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녀와서 재밌는 얘기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