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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제출 명단 확인해보니…독일 거주·요양원 환자·군 입대자도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8. 19. 06:24

사랑제일교회 제출 명단 확인해보니…독일 거주·요양원 환자·군 입대자도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입력 : 2020.08.18 20:56 수정 : 2020.08.18 21:03

 

인천 거주로 기재된 146명
시, 직접 연락…9명 ‘허위’
가짜명단 제출 의혹 증폭

 

확진자 나온 세브란스병원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안과병원이 18일 소속 간호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폐쇄돼 있다. 이 간호사는 지난 9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고 10일부터 14일까지 정상 근무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 명단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시는 성북구에서 받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자료 중 인천 거주자 146명을 확인한 결과, 9명은 교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시는 거주자 명단에 나오는 146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통신사에 조회해 신분을 확인하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 결과 9명은 사랑제일교회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초등학생 2명, 고등학생 1명 등 학생이 3명이었다. 한 남성은 군복무 중이고, 1명은 독일에 거주하고 있다. 요양원에 입원해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도 1명 있었으며, 명단에 포함된 강화군 볼음도 주민은 한 번도 섬을 나온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교회를 출입할 때는 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찍는데 사랑제일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단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인천시는 전했다.

인천 외에도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과 관련한 어처구니없는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나왔다. 충북 청주에서는 고등학생 A군(19)이 지난 16일 청주상당보건소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에 있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은 서울에 간 적도 없고 사랑제일교회와는 관련이 없다”며 “보건소에서 지난 13일 서울에 갔는지 물었는데 그땐 아이가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민이라는 한 누리꾼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라서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성북구는 평생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서도 한 시민이 “열 살 자녀가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서울에 간 적이 없고 교회도 안 다니는데 도대체 어떤 경로로 포함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18일 병원에서 도주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182056025&code=940601#csidx440467dc15084cb94dc1fa4416d54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