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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택의 저널어택] 코로나 확산시킨 ‘전광훈’ 키운 <조선>과 통합당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4. 01:19

[김이택의 저널어택] 코로나 확산시킨 ‘전광훈’ 키운 <조선>과 통합당

등록 :2020-08-30 04:59수정 :2020-08-31 10:27

 

[김이택의 저널어택]
“코로나19 확산 뻔한데…집회광고 이어 솜방망이 양비론”
지난해 폭력 시위 이어 이번에도 전씨 편드는 칼럼 실어
김이택 “광복절 집회와 가짜뉴스 광고해준 책임 물어야”

 

‘극우의 광기’ 키운 보수언론과 통합당. 한겨레TV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가 열린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치솟았습니다. 8·15 집회행사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의 공분을 샀는데요. 광화문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광고를 실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도 비판받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인사들도 전씨가 연 집회에 잇달아 참가하며 ‘극우 기독교 세력’의 세를 키워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의 모습. 한겨레TV

 

코로나19 확산의 ‘주범’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전씨가 극우기독교계를 대표해 본격적으로 ‘정치 목사’가 된 건 2007년 대통령 선거 때입니다. 그는 “이명박 후보 안 찍으면 생명책에서 지워질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함께 여러 반정부 집회 현장을 누볐습니다. 한국당에서 간판을 바꾼 미래통합당은 뒤늦게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또 함께한 적도 없습니다”라는 논평을 내고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을 막지 않았고, 결국 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함께 여러 반정부 집회 현장을 누비는 전광훈 목사. 한겨레TV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3일 전씨 등이 주최한 개천절 집회 당시 폭력 시위가 발생했는데도 시위대를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꾸짖는 여권을 비난했습니다. 이후 한 면에 걸쳐 인터뷰 기사를 싣는 등 전씨의 행태를 옹호해왔습니다. 이번 광복절 집회 때도 전씨의 방역 방해를 지적하는 다른 언론들과 달리 이해하기 힘든 솜방망이 비판과 양비론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줬습니다. 심지어 지난 8월28일치 칼럼에선 “집회 참가자들은 현 정권보다 등 뒤에서 ‘극우’라고 칼을 꽂은 통합당에 더 배신감을 가졌을 게 틀림없다”며 전씨 일행을 편들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한 면을 털어 전광훈 목사를 소개한 <조선일보>. 한겨레TV

 

더구나 코로나가 퍼질 게 분명해 온 국민이 우려하는 시점에, 서울시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는데도 <조선일보>는 14일과 15일에 모두 3개면에 걸쳐 집회 홍보광고를 실었습니다. 이에 김이택 <한겨레> 대기자는 ‘김이택의 저널어택’ 다섯번째 시간에 “코로나 확산시킬 게 뻔한 집회광고 실어준 것도 모자라서 이들이 퍼트리는 가짜뉴스까지 광고해주고 방역 훼방놓는 집단을 감싸고 있다”고 비판하고, “정부가 구상권 청구 과정에서 언론에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일 <조선일보>에 가짜뉴스와 함께 실린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 한겨레TV

 

전씨를 비롯한 극우 기독교 세력이 국민 안전을 위협하면서까지 ’대규모 집회’를 벌인 이유 무엇일까요? 바로 반공·친일로 점철된 그들의 뿌리에 있습니다. 조현 <한겨레> 종교전문기자는 ‘저널 어택’에서 “전광훈 목사는 반공·친미 이데올로기로 세력을 지탱한 극우 기독교의 대변자”라며 “극우 기독교는 친미와 반공을 무기로 이승만 독재정권 때부터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들은 자신들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알기에 분단의 이익을 취하고자 북한과 화해하려는 진보정권을 반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코로나를 확산시킨 이들의 책임, 얼마나 물어야 할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며 확인해 보시죠.

극우 기독교 세력을 옹호해온 <월간조선>의 2000년대 보도. 한겨레TV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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