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전광훈 “문 대통령, 나를 ‘전광훈씨’로 지칭해 모욕 줘”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9. 4. 01:42

전광훈 “문 대통령, 나를 ‘전광훈씨’로 지칭해 모욕 줘”

등록 :2020-09-03 17:26수정 :2020-09-03 17:28

 

“교회가 코로나19 주범이란 말 동의 못 해…가짜뉴스이자 명예훼손”
코로나19 확산은 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 주장 펼치기도
“교회를 분풀이 수단으로 던지고 있어…꼬리가 길면 밟힐 것”

 

사랑제일교회의 강연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경찰이 전날 전광훈 목사의 사택 등 교회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 한 것 등과 관련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교회의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거듭 내놨다.

 

사랑제일교회쪽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는 3일 낮 2시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전 목사는 입장문을 통해 “나는 방역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방역을 방해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단 하나도 동의할 수 없다. 이야말로 가짜뉴스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퇴원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다. 전 목사는 전날 경찰이 진행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전광훈씨’로 지칭하여 모욕을 준 것이나 그 직후에 저의 사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경찰차 10여대가 총출동하는 것은 저 개인이 감당하면 그만인 일”이라고 운을 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2일 기자들과 만나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사택과 교회 건물을 계속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코로나19 방역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어떠한 항의도 없이 협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동안 전 목사의 사택 등 교회 관련 시설 4곳을 압수수색 했다. 전 목사는 오히려 정부의 방역실패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국내 유입된 코로나19를 막지 않은 순간부터 전국 확산의 위험은 시작됐고 방역에 해가 되는 정책과 결정으로 코로나19가 만연해진 것을 인정하는 것이 정부의 올바른 방역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가 특정 국민과 집단에게 모든 잘못을 돌리고 국민에게 분풀이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행위는 길게 갈 수 없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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