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힐 듯한 안드로메다…올해의 최고 천문사진
등록 :2020-09-12 14:13수정 :2020-09-13 10:13
영국 그리니치천문대 주최 사진 공모전 수상작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까운 우주’ 착시 효과”
대상작 겸 은하 부문 수상작 ‘손에 잡히는 안드로메다 은하?’. © Nicolas Lefaudeux/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2020
지구에서 200만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반짝이는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이 올해 최고의 천문 사진으로 꼽혔다.
영국 그리니치왕립천문대는 자산관리업체 인사이트 인베스트업체가 후원하는 ‘올해의 천문 사진’(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2020) 수상작을 10일(현지시각) 발표하고, 대상에 프랑스 사진작가 니콜라 르포도(Nicolas Lefaudeux)의 ‘손에 잡히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선정했다.
12회째인 올해 대회에는 70여개국에서 5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은하부문 최고상에도 오른 안드로메다 사진은 카메라의 심도를 조절해 피사체 주변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틸트-시프트 기술을 사용했다. 심사진은 마치 보는 사람이 손을 뻗으면 잡힐 것처럼 은하가 무척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노출 시간은 2시간30분.
심사위원 에드 로빈슨은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하계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 점이 통렬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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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지옥불인가
별과 성운 부문 수상작 ‘우주의 지옥불’. © Peter Ward
별과 성운 부문에서는 호주 사진작가 피터 워드Peter Ward의 ‘우주의 지옥불’(Cosmic Inferno)이 최고상을 차지했다.우리 은하수의 궁수자리에 있는 성운 NGC3576 사진을 찍은 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변의 별을 제거하고 가운데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사진 전체를 붉은 색조로 치장했다. 지난해 호주를 덮친 초대형 산불의 공포를 상기시키면서 기후변화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타지 않도록 촉구하는 사진이라는 평을 받았다.각 부문별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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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그린 그림
하늘 풍경 부문 수상작 ‘하늘에 그린 그림’. 고도 20~30km의 대기 상층부에 생기는 진주구름의 특이한 모습이다. 땅거미가 질 무렵 또는 새벽 미명에 진주빛을 띤다고 해서 진주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Thomas K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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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햇살
태양 부문 수상작 ‘출렁이는 햇살’. 8.4밀리초의 극히 짧은 순간에 잡아낸 순간포착 태양 표면 사진이다. 겉보기에 조용한 태양의 놀랍도록 활발한 활동 단면을 한 폭의 추상화처럼 보여주는 교육적인 사진이라는 평을 받았다. © Alexandra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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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충돌의 흔적
달 부문 수상작 ‘티코 크레이터’. 티코 크레이터는 달 남극 부근에 있는 지름 85㎞의 충돌분지다. 16세기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이름에서 따왔다. 1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방사상으로 뻗어나간 선이 운석 또는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다. © Alain Paill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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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로 인도하는 길?
오로라 부문 수상작 ‘녹색 숙녀’. 마치 사후 내세의 세계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듯 장엄하고도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고 심사진은 평가했다. © Nicholas Roemm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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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우리 사이의 거리
행성, 혜성, 소행성 부문 수상작 ‘우주와 우리 사이’. 왼쪽이 달, 오른쪽이 목성이다. 둘 사이의 실제 거리는 7억km가 넘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규모와 공간은 관점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해주는 사진이라는 평을 들었다. © Łukasz Suj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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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미래의 하늘?
사람과 우주 부문 수상작 ‘기술의 감옥’. 밤하늘에 위성들이 지나간 흔적을 150초 노출로 담았다.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사진, 미래의 밤하늘을 예언하는 사진이란 평을 받았다. © Rafael Schmall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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