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여름 나기- 한국장로문학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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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도 지나고 이제 7월이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될 때가 되었다. 중순에는 초복이 기다리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눅눅하게 엄습해 오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가 큰 문제다. 에어컨을 밤 내 켜놓고 있을 수도 없어 밤엔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시간을 내어 산에나 바다로 피서하러 갈 계획도 세워볼 만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거리 두기’로 그것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거대한 계획은 아니라도 집안을 빠져나가는 일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녀야 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가까운 음식점이나 전통시장 등은 긴급재난 지원금으로 숨통이 좀 틔는가 했더니 벌써 수령한 지원금이 다 떨어졌는지 손님이 뜸하다고 다시 국가가 긴급재난 지원금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해수욕장도 지금이 성수기인데 ‘밀폐, 밀접, 밀집’을 경계하고 있어 쉬 용기를 내어 많은 사람이 갈 것 같지 않다. 해마다 닥치는 더위는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것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할지라도 무슨 신나는 일이라도 있어 이 여름을 시원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지금은 코로나가 전쟁보다도 무섭게 세계적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데 무슨 재미있는 일?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을 바꾸면 우리의 마음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주변의 많은 기독교 신자를 본다. 그들은 교회를 자유롭게 나갈 수 없어서 불행 속에 잠겨 산다. 새벽기도, 중보기도, 철야기도, 금요기도회 등에 나가 옆 사람과 함께 소리 높이 울며 기도하고 주일 예배 때 목사의 설교를 들어야 하는데 그리 못해서 우울하다. 교회 주차관리, 식당 봉사, 선교회 모임 등에서 성도의 교제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교회를 못 나가니 하나님을 믿는 건지 아닌지, 이러다 신앙이 식어 지옥에 가는 게 아닐까? 이런 영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지금까지 교회의 과보호로 부모의 과보호를 받는 유치원생처럼 자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어 보자. 예수님께서는 마르다에게 말씀하셨다.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으로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라라 하시니라(눅10:41,42)”. 코로나는 강제로 우리에게 말씀을 상고하는 좋은 편을 택하는 기회를 주셨다. 우리의 삶의 터전은 세상이다. 교회에 가지 않아도 코로나 퇴치에 수고하는 의사, 간호사, 방역 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 우리에게 세상을 자기처럼 사랑하며 살라고 본을 보이셨다. 또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시고 자기가 세상에 계실 때 말씀하신 모든 것이 사실이고 진리임을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이성을 초월해서 성경이 진리임을 믿고, 믿음 안에 사는 것이다. 국회를 생각하자. 헌법개정 외에는 무슨 안건도 다 처리할 수도 있다는 거대 여당이 국회 상임위원 선출에 법사위원장도 독식했다는 사실이 이 여름을 짜증 나게 한다. 또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쓸모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질 거라는 위협을 한 뒤 며칠 만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린 것이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한다. 남북 수뇌가 2018년 만나 4·27 판문점 선언을 한 뒤, 그 사무소 건물은 백억 원 이상 들여 우리나라의 돈으로 지은 남한의 자산인데 이렇게 파괴해 버려도 되는가 하고 울분이 치솟으면 이 여름은 더 덥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어떻게 생각을 바꾸도록 주님은 말씀하실까?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 12:17)”라고 하신다. 이 말씀을 상고하면 내 분노를 누르고, 모든 울화를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래도 조금은 홀가분하게 시원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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