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검·언 유착 의혹’ 한동훈 검사장, 용인에서 진천으로 전보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0. 15. 06:59

‘검·언 유착 의혹’ 한동훈 검사장, 용인에서 진천으로 전보

등록 :2020-10-14 19:16수정 :2020-10-14 19:54

 

부산고검→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진천 본원
‘검·언 유착’ 관련 추미애 장관 직격 뒤 이동
법무부 “근무지 원상복원…9월 하순 지시”

 

한동훈 검사장 <한겨레> 자료사진

 

‘검·언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에서 진천 본원으로 전보됐다. 최근 법무부 국정감사 뒤 한 검사장이 추미애 장관을 비판한 일과 맞물리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14일 한 검사장 등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3명에게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출근하라고 통보했다. 이번에 용인 분원에서 진천 본원으로 출근하게 된 연구위원 3명 중 한 검사장만 검사이고 나머지 2명은 일반직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장은 이로써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데 이어, 6월 검·언 유착 의혹 감찰 착수에 따른 직무배제로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에 배치된 뒤 올해 들어서만 3번째로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근 한 검사장의 추 장관 비판이 이번 전보 인사의 배경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12일 추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언 유착 의혹 수사 상황을 묻는 질의에 “검찰이 압수한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또 “임의수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은 한 검사장에 불만을 드러냈다. 법무부 국감이 끝난 뒤 한 검사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추미애 장관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처럼 강조했던 피의사실 공표금지 원칙이나 공보 준칙이 왜 이 사건에서는 깡그리 무시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추 장관을 직격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추 장관 등이 국회 국정감사를 이유로 피의사실을 계속 밝힐 것이라면 차라리 수사팀이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상당한 증거들’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했고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된 국감의 증인으로 출석할 뜻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무부는 법무연수원 근무 정상화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법무부는 “한동훈 연구위원은 지난 6월26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진천 본원)으로 전보된 것임에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법무부는 그 근무지를 진천 본원으로 원상복원하도록 했다”며 “이는 이미 추석 이전인 9월 하순경 지시한 사안이며 별도의 인사조치가 아닌 근무 장소에 관한 지휘감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