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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진중권이 객사한 독설가 예형? 관우, 장비 어떤가”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0. 15. 08:33

조은산 “진중권이 객사한 독설가 예형? 관우, 장비 어떤가”

입력 : 2020-10-15 05:44/수정 : 2020-10-15 08:0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무 7조’를 올려 관심을 모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불거진 ‘예형 논쟁’에 끼어들었다.

조은산은 14일 블로그에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의 논평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은산은 진 전 교수를 삼국지의 ‘예형’에 비유하는 논평을 낸 박 부대변인을 향해 “그대는 논객 진중권을 예형 따위의 인물에 비유했으나 가당치도 않은 말씀”이라고 했다.

조은산은 “민주당 박진영의 논평은 문체가 시원하니 보기 좋고 잔재주가 없어 가볍다”면서 “그러나 그는 감춰야 할 것을 드러냈는데, 그것은 거대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풍기는 날 선 감정의 비린내이고 역겨움”이라고 꼬집었다.

박 부대변인은 지난 13일 진 전 교수를 향해 "품격은 기대하지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라는 논평을 냈다. 예형은 독설을 일삼다 비참한 운명을 맞은 삼국지의 인물이다.

조은산은 “졸지에 논객 진중권은 후한 말의 선비로 재탄생해 강하 태수에 의해 목이 달아나는 불귀의 객으로 전도됐다”며 “어느 여당 의원의 ‘똘마니’ 소송으로 피고 신분이 된 그는 결국 객사한 독설가로 전락하게 됐다”고 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한 진 전 교수에 대해 제기한 민사 소송을 언급한 것이다.

조은산은 “감히 진중권을 평하건대, 장판교의 늙은 장익덕이나 하비성의 안경 쓴 관운장은 과연 어떻겠나”라며 “177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세 치 혀와 글월로 외로이 고군분투하는 그를 예형 따위가 아닌 관우, 장비에 비유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게(진중권) 그리도 꼴 보기 싫다면 차라리 그대의 논평과 거대 여당의 힘으로 개콘을 부활시키는 게 어떻겠나”라며 “그렇다면 제가 개그맨이 되어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만 1년 치 시청률을 보장하겠다”고 비아냥거렸다.

조은산은 박 부대변인이 진 전 교수를 삼국지 예형에 비유한 것처럼, 박 부대변인을 삼국지의 등장인물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그대와 잘 어울리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까 고심하다 겨우 추려냈다”며 ‘여백사의 진궁’ ‘계륵의 양수’ ‘빈 밥그릇의 순욱’을 꼽았다. 조은산은 “셋의 공통점은 그대와 같이 학식과 지혜를 갖춘 당대의 모사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신하인 이들 세 사람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진궁은 여백사를 죽인 조조의 잔인함을 알고 그와 대립하다 죽임을 당하고, 양수는 조조 앞에서 지나치게 똑똑한 척하다 목이 베인다. 순욱은 밥그릇이 빈 밥상을 하사받은 뒤 조조의 뜻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조은산은 “정치라는 것이 실로 팍팍하다 못해 가루가 날릴 지경”이라며 “박 부대변인이 답을 하기 전에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110685&code=61111111&sid1=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