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 류호정 의원 “불평등 해결 위해 삼성 갑질 문제 꺼내”
입력 : 2020.10.14 21:13 수정 : 2020.10.14 21:13
국감, 이 사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대기업 사회적 역할 필요”
“그런 별명이야말로 삼성의 사회적 영향력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받았으니까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28)은 14일 의정활동 첫 국정감사에서 ‘삼성 저격수’로 떠오른 심경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류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삼성전자 임원이 출입기자를 사칭해 대관 업무를 해왔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그는 “정의당이 삼성 등 대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서 갖는 비중만큼 사회적 역할을 다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의 눈길은 ‘삼성’에만 쏠려 있지 않았다. 류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정의당의 두 가지 큰 의제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해결”이라고 말했다. 국감 첫 질의에서 삼성의 ‘갑질’ 문제를 다룬 것도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징검다리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그는 “15일 에너지 공기업 대상 국감에서는 전봇대·배전선로 보완작업을 하다가 죽거나 다치는 하청 노동자들의 실태를 지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수정당 소속 초선 의원이 지켜본 첫 국감은 ‘정쟁의 장’이었다고 류 의원은 지적했다. 류 의원은 “이 세상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만 있는 것처럼 여야가 싸우기만 하니 국민들 보시기에 답답할 것 같다”며 “정치혐오가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소수정당이 겪고 있는 애환도 털어놨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의석이 많기 때문에 의원들의 질의 내용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면 충분히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의당은 6석뿐인 데다 모든 상임위에서 활동하지도 않아 국감 질의 내용을 최대한 추려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석이라는 소규모 자원으로 최대한의 ‘가성비’를 끌어내기 위해 의원들이 각자 상임위에서 한 의제를 유기적으로 다룬다는 것이다.
가령 대기업 갑질의 경우 류 의원이 산업위에서 기술 탈취 문제를 지적하면 배진교 의원은 정무위원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업무인 하도급 불공정 계약 문제를 지적하는 식이다.
류 의원은 “정쟁으로만 흐르는 국감을 볼 때면 ‘저럴 거면 정의당에 좀 더 발언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거대 정당을 찾았다가 ‘그림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신 분들이 마지막으로 정의당의 문을 두드린다”며 “약자를 대변하는 국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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