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진중권 “내 싸움은 이제 끝…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2. 25. 03:25

진중권 “내 싸움은 이제 끝…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입력 : 2020-12-23 23:52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1심 재판에서 실형 선고를 받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내 싸움은 이제 끝났다”며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동양대 교수직을 그만둔 뒤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무대로 삼았던 SNS 활동을 접겠다는 뜻이었다.

진 전 교수는 23일 밤 페이스북에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며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고 적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지난해 ‘조국 사태’ 국면에서 정의당을 탈당하고 동양대에 사표를 낸 뒤 연일 현 정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루 10건 안팎의 글을 쏟아내며 대립하는 두 진영에서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좀비” “똥개” “뇌가 없다” 등 거친 언사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SNS 활동 마감을 알린 글에서 당·정·청과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 일부 언론 매체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빤히 알면서도 대중을 속여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 음해공작까지 벌인 열린민주당의 정치인들,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 사기행각을 묵인하고 추인해온 대통령은 비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조된 표창장을 진짜로 둔갑시킨 MBC의 PD수첩, 이상한 증인들을 내세워 진실을 호도해온 TBS의 뉴스공장, 조국 일가의 비위를 비호하기 위해 여론을 왜곡해온 다양한 어용매체들, 그리고 그 매체들을 이용해 국민을 속여온 수많은 어용기자들을 비판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유죄 판결이 나왔다고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며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을 찾는 데에 더 능하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부부를 향해 충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2심에서는 정치적 장난은 그만 치고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철저히 법리에 입각한 변호전략을 짜는 게 좋을 것 같다. 지지자들을 매트릭스에 가둬놓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하면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의 혐의를 확인할 부분도 있다”며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잊지 맙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우리는 일부 특권층의 사익에 봉사하는 신민이 아닙니다”라면서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1억3800여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특히 입시비리 관련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356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