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1-25 “광야로 도망을 가다”
2:15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 곁에 앉았더라
1. 인생은 긴 여정입니다.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이자 귀향의 여정입니다. 그 여정 가운데 사람들은 성숙해갑니다. 이웃을 더 이해하게 됩니다.
2. 모세가 장성했습니다. 그도 또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자랐습니다. 나는 애굽인인가? 아니면 히브리인인가? 누가 나의 형제들인가?
3.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는 사건을 경험합니다. 히브리인들의 고된 노동 현장입니다. 학대 받는 형제들을 보며 아파합니다.
4. 결국 그는 히브리인의 편에 섭니다. 학대하는 애굽인을 살해합니다. 나름대로 완전범죄라고 확신하고 애굽인의 시신을 모래 속에 감춥니다.
5. 그러나 모세는 어느 쪽으로부터도 환영 받지 못합니다. 바로에게 쫓기고 동족에게 내몰립니다. 그를 받아주는 곳은 오직 광야입니다.
6. 물론 모세가 애굽인 한 사람 죽인 일로 지명수배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애굽 왕실의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모세를 시샘한 권력입니다.
7. 새로 왕이 된 투트모스 3세에게 모세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기에 그를 제거할 기회를 찾던 중 살인사건은 좋은 빌미를 제공합니다.
8. 바로는 히브리인 편에서 애굽인을 살해한 사건으로 프레임을 씌웠지만 정작 히브리인들은 모세를 자신들의 지도자로 받아주지 않습니다.
9. 모세의 생애는 다음 단계로 접어듭니다. 왕궁 40년을 뒤로하고 광야 40년으로 옮겨갑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는 성숙해야 합니다.
10. 민족을 생각하는 뜨거운 열정만으로 출애굽을 이끌 수는 없습니다. 그는 결혼했고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고독한 목동의 시간입니다.
11. 모세는 첫 아들의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부릅니다. 타국에서 나그네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는 점점 잊혀지는 시간 속에서 익어갑니다.
12. 누구나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래오래 꽃피우고 싶지만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힙니다. 꽃의 화려함은 사실 덧없는 시간입니다. 열매 맺고 익어가는 시간으로 이어질 때 그 의미를 지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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