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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쓰리 [김동호]

성령충만땅에천국 2021. 5. 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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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쓰리

1.
큰 며느리 폐백 받을 때 현상을 걸었다.
‘딸 낳으면 상 주마’
딸을 낳았다.
낳기 전부터 정신이 없었다.
첫 손녀 민희를 본 건 2.8cm 태아 초음파 사진으로서였다.
그날 나는
‘우주보다 더 큰 2.8cm’라는 영원히 잊지 못할 명문(?)을 썼었다.

2.
민희는 태어나서 계룡대에 살았다.
큰 아들이 그곳에서 공군 장교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차로 최소한 3시간 이상 거리였지만
나에게는 참새 방앗간이었다.
제대 후 미국 유학을 가기 전 약 일 년 정도를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다.
유학가면 민희 못 볼까봐 그 동안이라도 실컷 보라는 큰 아들 며느리의 효심어린 배려 덕분이었다.
45평 아파트에서 8명이 살았다.
우리 어머니, 우리 부부, 민희네 세 식구, 그리고 둘째, 셋째 아들.

훗날 미국에 간 세 살 짜리 민희는 우리 아파트를 그리워했었다.
우리 아파트를 그리고는 ‘이곳은 소녀가 사랑을 받는 곳이야’라고 지 엄마에게 이야기 했단다.

3.
민희가 나에게는 넘버 원이었다.
때문에 당연히 민희에게도 내가 넘버 원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엄마 아빠가 넘버 원
지 할미가 넘버 투
난 넘버 쓰리만 되면 돼
쉽지 않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그게 가능해졌다.
덕분에 난
민희를 놓치지 않았다.

4.
민희는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다.
지난 금요일 중간고사가 끝났다.
에미 애비를 닮아서인지 죽기 살기(?)로 공부를 한다.
중간고사 끝나고
할미 할배 집에서 텔레비전 보면서 쉬겠다고 어제 집으로 왔다.
할미 할배 집에 오면 쉬어진다는 뜻이겠지?
그만큼 우리 집이 편하고 좋다는 뜻이겠지?
할미 할배가 좋다는 뜻이겠지?

지금은 넘버 쓰리도 안 될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할미 할배 평균 랭킹보단 꽤 높을꺼라 스스로 평가한다.
주는 사랑은 욕심껏
받는 사랑은 그 절반만 기대하면
마음과 삶은
사랑으로 가득찬다.

오랜 만에 푹 자고 깬 다 큰 손녀 딸이 예뻐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