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22-36 “어디까지 내려가나”
1:34 아모리 족속이 단 자손을 산지로 몰아넣고 골짜기에 내려오기를 용납하지 아니하였으며
1. 승패는 중요합니다. 패자에게 무슨 변명의 기회가 주어집니까?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합니다. 실제 이기면 많은 게 덮입니다.
2. 그러나 신앙의 세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승패의 전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겉보기에 이겼는데 실은 지는 일이 있습니다.
3. 득과 실도 그렇습니다. 분명히 얻었는데 잃어버리는 일이 있고, 분명히 잃은 것 같은데 얻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중요합니다.
4. 그 기준에 비춰 약속할 대상과 약속해서 안될 대상이 구분됩니다. 가나안 족속과는 어떤 약속도 안 됩니다. 처음부터 그 대상이 아닙니다.
5. 요셉 가문이 벧엘을 정탐하다 그곳 사람과의 약조로 성을 함락시킵니다. 그를 놓아 보내자 벧엘로 바꿔놓은 옛 이름 루스를 재건합니다.
6. 므낫세 지파는 몇몇 마을의 주민들을 쫓아내지 못하자 가나안 족속들이 오히려 굳은 결심으로 그 땅에 거주합니다. 또 다른 동거입니다.
7. 다른 지파들의 형편은 더 나빠집니다.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기 보다 그들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까운 인력이지요.
8. 그러다 보니 혼란스럽습니다. 누가 주인 노릇 하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족속 사이에서 삽니다.
9. 이렇게 하고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요. 가나안 세대가 터득한 지혜일 것입니다.
10. 단 자손들의 모습은 압권입니다. 각 지파들이 슬금슬금 내리막길로 내려가더니 단 지파는 마지막까지 내몰립니다. 산지로 쫓겨갑니다.
11. 아모리 족속의 역공으로 산지에 갇혀 골짜기에 내려갈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됩니다.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하다가 벼랑에 서게 됩니다.
12. 이 시대 신앙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복음 들고 어디든지 가겠다고 나섰다가 살만 하면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주님. 작은 구멍에 큰 둑이 무너지는 것을 봅니다. 내리막에 끝이 없음을 봅니다.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준을 지키기 위해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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