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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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국인도 극찬하는 한글의 우수성 미국에 널리 알려진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 지 1994년 6월호 「쓰기 적합함」이란 기사에서, ‘레어드 다이어먼드’라는 학자는 ‘한국에서 쓰는 한글이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한 바 있다.(조선일보 94.5.25). 그는 또 ‘한글이 간결하고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고 말한다. 또 소설 『대지』를 쓴 미국의 유명한 여류작가 ‘펄벅’은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극찬하였다(조선일보 96.10.7). 그런가 하면 시카고 대학의 메콜리(J. D. McCawley) 교수는 미국사람이지만 우리 나라의 한글날인 10월9일이면 매해 빠짐없이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KBS1, 96.10.9). 몇 년전 프랑스에서 세계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학술회의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학자들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그 회의에서 한국어를 세계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KBS1, 96.10.9).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글의 우수성을 정작 우리 자신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1986년 5월, 서울대학 이현복 교수는 영국의 리스대학의 음성언어학과를 방문하였다. 그때 리스대학의 제푸리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는 한글이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계열의 글자를 파생해내는 방법(‘ㄱ-ㅋ-ㄲ’)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훌륭하다고 극찬하였다. 그러면서 한글을 표음문자이지만 새로운 차원의 자질문자(feature system)로 분류하였다. 샘슨교수의 이러한 분류방법은 세계최초의 일이며 한글이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로서 가장 우수한 문자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지난 1997년 10월1일, 유네스코에서 우리 나라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언어 연구학으로는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겨(합리성,과학성,독창성...등의 기준으로) 진열해놓았는데 그 1위는 자랑스럽게도 한글입니다 2.인디아나 대학의 한글 교본 http://www.indiana.edu/~koreanrs/hangul.html 3.외국인이 본 한글 .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한글이다. 세계 역사상 전제주의 사회에서 국왕이 일반백성을 위해 문자를 창안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한글은 문자발명의 목적과 대상이 분명했다. 그러므로 그 효용성은 다른 문자와 비교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한자는 표의문자이므로 모든 글자를 다 외워야 하지만 한글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이므로 배우기가 쉽다. 그래서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불린다.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24개의 문자로 약 8,000음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소리나는 것은 다 쓸 수 있다. 일본어는 한자를 모방한 문자이기 때문에 한자 없이 독자적인 문자 수행이 어렵고 또, 한자는 너무나 배우기 어렵다. 한때 중국정부는 은밀히 학자들을 미국에 파견해 한자의 알파벳화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것은 한자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문맹율이 높고 그것이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어로만 말하고 쓰는 완벽한 언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기성세대는 한자를 섞어 사용하고 심지어 일부 교수들은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조차 21세기의 미래 언어로서 약점을 인정한 한자에 대해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시대 착오이며 한글의 세계화에 역행하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 라틴어는 카톨릭의 공식언어로 사용되었다. 관습상 또는 종교적 권위를 위해 그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 서구에서 라틴어는 사라져 가는 언어일 뿐이다. 한글은 창제된 지 500년이 되었지만 실제 발전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한글이 세계 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뚝 서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의 대학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지정해 놓았다. 그리고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아시아나 동부 유럽 국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그 회사 간부들은 한글을 배우고 있다. . 이제 한국 정부도 프랑스 정부가 했던 것처럼 한글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21세기의 언어는 강한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컴퓨터에서 한글의 업무능력은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윈도우 95 화면을 보고 더블클릭을 하는 순간 한글의 위력은 500년이란 시간의 벽을 넘어 손끝에서 살아 숨쉰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다. 즉 정확한 정보의 양과 질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는 것도 문맹의 퇴치이다. 현재 읽고 쓸 줄 아는 미국인은 고작 7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쉽고 간결한 한글 덕분에 문맹률 0%라는 경이적인 기록에 육박한다.
제발 좀 한글을, 더 나아가서 우리말을 사랑합시다.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우리는 한국어와 한글을 다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 한글이라고 그 구분을 불분명하게 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어와 한글은 다르지요. 한글은 문자 체계이고 한국어는 우리가 쓰는 말이지요. 가령 영어권 사람도 영어를 쓰면서 한글을 쓸 수 있습니다. 중국이 병음표기를 알파벳으로 하듯이, 한글은 문자체계이니 얼마든지 가져다가 쓸 수 있는 거지요. 물론 서로 잘 맞아야 가져다 쓸 수 있겠지만, 요는 그렇다 이겁니다. 유네스코에서 한글을 아프리카의 '글자'가 없는 나라들에 보급하려는 노력이 있기도 하죠. 말은 있지만 표현할 글자가 없는 종족들이 있는데, 한글은 '창제'된 것이다 보니 체계가 잘 짜여 있어 '호환성' 높아서 알파벳보다 한글을 가져다가 가르치는 게 훨씬 낫다고 합니다.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영어의 발음 기호 있지 않습니까. 이거 아주 엉망이라 알아보기 어렵다고들 하죠(우리나라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들도!). 오죽하면 Word Smart 같은 책은 영어권에서 나왔음에도 자체적인 별도의 발음기호를 제작하여 사용하겠습니까? (워드 스마트식 발음 표기가 영어 사전 발음기호보다 알아보기 쉬움). 그러지 말고 그냥 한글을 사용하면 편할 텐데. 겹자음을 사용하면 영어권에만 존재하는 발음들도 거의 다 표기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차피 발음기호는 어느 나라라 별도 학습이 필요한 부분인데, 한글로 만들어서 미친 듯이 뿌리면 먹혀들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정작, 한글을 만든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말(한국어), 우리글(한글)을 천시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옆 나라가 자국어 보급 노력을(덤으로 글자도 따라가겠죠) 하는 것과는 상반된 것입니다. 저 같으면 아프리카에 건설공사 하느니 (둘 다 하면 좋겠지만 양자택일하라면) 한글을 보급하겠습니다. 문자는 곧 국력이고 문화력입니다. 그거 심어놓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데.... 어륀지 오렌지 버내너 따지는 게 절대 중요한 게 아닌데 말입니다. 일본은 어디 발음이 좋아서 노벨상 싹쓸이합니까. 영어 교육을 중시한다고 해도 좀 포인트를 잘 맞춰야지, 기껏 꺼내는 게 발음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발음은 미국 내에서도 동네마다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한글 학회는 돈이 없어서 굶어 죽기 직전이라는데... 대체 뭐가 중요한 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비단 정부 욕만 할 게 아닌거죠. 국민 전체가 의식이 깨어 있다면 정부에서 영어난리굿을 쳐도 소용 없을텐데,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다들 부화뇌동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우리말글이 천대받다 못해, 사실상의 한국어/한글 문맹도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 여친님이 국어선생님이십니다만, 말을 들어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중학생 씩이나 되는 녀석들이 우리글 하나 제대로 못 쓰고 있다고 하네요. 무슨 명문 바라고 타령하는게 아니라, 기본적인 맞춤법이나 문장 구조조차 지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말글이 무너지면 문화가 무너지고 문화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법인데. 6.휴대전화 음성통화보다 문자전송이 더 효율적 “제 이름은 박소민입니다.” 한글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초다. “My name is park so min.” 영어는 30초 가량 걸린다. 엄지족의 능숙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한글과 영어 문자메시지 전송에 걸리는 시간의 차이는 두 문자의 효율성에서 비롯된다. 디지털시대에 한글이 더 각광받는 것은 쉽고 경제적인 가획의 원리 때문이다. ㄱ에 ㅣ를 더하면 기가 된다. 여기에 ·을 더하면 가가 되고 ‥을 더하면 갸가 된다. 한글이 효율성 면에서 영어 알파벳보다 뛰어난 것이다. 알파벳은 문자를 하나하나 찾아야 하므로 효용성과 활용도 면에서 한글보다 떨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000만 명으로 1인당 1대꼴이다. 추석 연휴 기간중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발송 건수는 25억건으로 가입자당 평균 55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에서 음성통화보다 문자를 많이 사용한다는 응답이 72%로 나타났다. 문자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음성통화보다 요금이 싸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호에서는 문자 언어를 주제로 한글을 살펴보자. 김영욱 서울시립대 교수의 『한글』을 통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던 배경과 과정, 한글의 특성과 매력을 되짚어 보자. 7.한글의 뿌리
1997년 10월 1일 유네스코에서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한글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글날을 전후하여 학교와 각 사회단체에서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글짓기 등 다양한 행사를 하여 한민족의 우수한 정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리고 자랑스러운 조상들의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사랑하라는 홍익철학에 경천(敬天), 숭조(崇祖), 애인(愛人)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다. 세종실록에는 「是月 上親制諺文二十八字……是謂訓民正音( 이 달에 세종대왕이 손수 언문 28자를 만들었으며, 그 문자의 이름이 '훈민정음'이다)」라고 했다. 영국의 리스대학 음성언어학과의 제프리 삼슨 교수는 “한글은 하늘이 준 선물로써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기본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계렬의 글자를 파생해내는 방법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훌륭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글은 표음문자이지만 새로운 차원의 자질문자로 분류해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한글이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로서 가장 우수한 문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언어 연구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옥스퍼드대학에서도 한글의 합리성과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세계 모든 문자의 순위를 매겼는데 당연히 우리 한글이 1위이며 유네스코에서는 언어 발전 및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세종대왕상을 주기도 한다. 또 말은 있지만 글이 없어 고생하는 소수민족들에게 유엔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그들의 말을 한글로 표기하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의 과학적체계로 이루어져있어 컴퓨터시대에 너무나 완벽하여 한글은 컴퓨터 자판 왼쪽에 닿소리, 오른쪽에 홀소리를 배치하여 과학적이고 조직적으로 조합을 해서 많은 정보를 생산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손 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보내는 것은 온전히 한글의 장점 때문이다. 한글은 유엔의 유네스코와 세계 언어학자들이 극찬하는 과학적인 문자로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며 인류의 보배이다. 그러면 이렇게 우수한 한글의 뿌리는 무엇일까? (1) 언문은 모두 옛 글자를 본받아 되었고, 새 글자는 아니다. 언문은 전(前)조선 시대에 있었던 것을 빌어다 쓴 것이다.[세종실록 103권], (2) 이 달에 상감께서 친히 스물여덟자를 지으시니, 그 자는 고전(古篆)을 모방한 것이다.[주:세종실록 25년;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첫 발표문] (3)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께옵서 정음 스물여덟자를 창제하시고, 간략하게 예를 들어서 보이시면서 이름지어 가로되 훈민정음이라 하시니, 상형하되 글자는 옛날의 전자(篆字)를 본따고,[주:정인지(해례서문) : 현재 고려대 도서관에 소장] (4) 언문은 모두 옛글자를 근본 삼은 것으로 새로운 글자가 아니며 곧 자형은 비록 옛날의 전문(篆文)을 모방했더라도 용음과 합자가 전혀 옛것과 반대되는 까닭에 실로 근거할 바가 없는 바입니다.[주:한글 재창제를 반대하는 최만리와 유학자들의 집단상소문 중에서] 결론적으로 한글은 세종대왕의 독창적인 창조물이 아니라 단군시대 문자는 3대 갸륵 단군(기원전 2181년)대 삼랑 을보록이 만든‘가림토 문자’를 중심으로 한글이 오늘날 사용하는 훈민정음(訓民正音) 28자로 재 창제되었다고 한단고기 등에서는 기술하고 있다. 가림토는 단군조선의 강역이었던 일본에도 전해져 신대문자(神代文字)인 아히루(阿比留)문자가 되었고, 인도로 전해진 가림토 문자는 인도 구자라트 지방에 남아있고 또 단군조선의 분국이었던 몽고로 건너가 ‘파스파’란 고대문자가 되었으며, 배달국 분국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인도로 건너가 산스크리트 알파벳과 구자라트 문자의 원형이 되기도 했다.
8.한글에 대한 자부심의 근거를 알려주마!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 및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인 것.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보다는 법정 공휴일 여부에 더 관심이 많은 상태다. 또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증명보다는 감상적인 예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실 한글은 탄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자며, 제자원리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소리에 따라 기록하는 소리글자로 만들었으며, 우리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한글도 소리글자임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한글은 소리글자 중에서도 문자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소문자다. 선조에게 물려받은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값어치 있는 것 하나만 골라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한글을 꼽을 것이다. 숭례문(남대문) 대신 간송미술관이 간직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을 국보 1호로 새롭게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근거는 무엇일까. ■ 한글은 글자마다 의미 있어 한글은 띄어쓰기가 발달된 언어지만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시대를 앞서간 천재 문학가 이상이 쓴 시 ‘오감도 제1호’의 일부다. 이 시는 봉건적 질서와 식민지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 기존 문법의 띄어쓰기를 무시했다. 일상의 가장 상식적인 질서를 거부한 셈이다. 하지만 시를 읽는데 무리는 없다. 그렇다면 영어를 이렇게 쓰면 어떨까. “Tobeornottobethatisthequestion.”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다. 그런데 붙여 써놓으니 그 의미를 도무지 알 수 없다. 원문대로 띄어쓰기를 하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란 햄릿의 대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글이 영어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 하나의 예다. 영어는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옆으로 늘어 쓰는 반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한데 모아 글자를 하나씩 만들고, 이 글자(음절)를 이어 쓴다. 한마디로 영어는 늘어쓰는 데 비해 한글은 모아쓰는 방식을 취한다는 얘기다. 한글은 글자마다 의미가 있어 띄어쓰기를 안 하더라도 대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명사 전체의 70%가 한자어이고, 명사에 붙는 은·는·이·가 같은 조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때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대부분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보낸다. 또한 한글은 영어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더 많다. 이것도 모아쓰기의 장점이다. 우리 눈의 망막에 초점이 맺히는 곳에는 보통 6~10개의 글자가 들어온다. 따라서 똑같은 글자 수가 눈에 들어올 경우 한글을 읽을 때 영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 ‘한국인은 우수하다’(Koreans are excellent)란 문장을 예로 들면 한글 문장은 전체가, 영어 문장은 Koreans만 한눈에 들어온다. ■ 머릿속에서도 소리글자로 인식 세종대왕은 한글을 소리에 따라 기록하는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에서 인식하는 한글도 소리글자일까. 이는 뇌의 일부가 망가져 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 환자를 연구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소리글자인 영어와 비교하면 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 난독증 환자가 ‘책상’이란 글자를 읽으면 ‘책책…상상…책상!’이라고 발음한다. ‘ㅊ…ㅐ…ㄱ…’과 같은 방식이 아니란 말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권의 난독증 환자는 다르게 발음한다. 즉 알파벳 철자를 하나씩 나눠 말한다. 책상에 해당하는 단어인 ‘desk’를 발음한다면 ‘d…e…s…k…desk!’라고 말하는 식이다. 한글이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따라 기억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 머릿속의 국어사전은 시각적인 철자 모양이 아니라 발음 소리로 저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ㄱ,ㄴ,ㄷ’ 순으로 분류된 뒤 ‘ㅏ,ㅑ,ㅓ,ㅕ’ 순으로 나눠진 국어사전과 다른 방식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남기춘 교수팀이 단어를 인식할 때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에서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글은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을 대신해 새로운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을 만큼 우리가 선조에게 물려받은 가장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다. 철자이웃은 한 단어와 철자 하나가 같은 단어이고, 음운이웃은 한 단어와 발음 하나가 같은 단어를 말한다. ‘반란’(‘발란’으로 읽음)이란 단어를 예로 들면 반구, 반도, 반대 등이 철자이웃이고 발달, 발표, 발명 등이 음운이웃이다. 남 교수팀은 36명을 대상으로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많은 단어, 철자이웃은 많지만 음운이웃이 적은 단어, 철자이웃은 적지만 음운이웃이 많은 단어, 철자이웃과 음운이웃이 모두 적은 단어를 각각 17개를 제시하며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했다. 실험 결과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어휘 판단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릿속의 국어사전이 음운(소리) 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으로 음운이웃이 많으면 그 이웃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져 판단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또 연구팀이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단어가 뇌에서 음운 정보를 바탕으로 처리되는지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확인한 결과 측두엽을 비롯해 음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뇌영역이 활성화됐다. 특히 음운이웃이 많은 경우가 적은 경우에 비해 활성화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세종대왕이 소리글자로 창제한 한글이 한국인의 뇌 속에도 소리글자로 깊이 박혀있다는 사실이 현대과학으로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한글날을 맞아 소리글자인 한글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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