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397

방언 기도와 아멘 - 단편 [오승재]

방언 기도와 아멘 - 단편 은혜 추천 0 조회 42 21.01.09 14:14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s://cafe.daum.net/seungjaeoh/J74U/113?svc=cafeapiURL복사 방언 기도와 아멘 김 장로는 중차대한 사명을 띠고 박 권사를 만나러 갔다. 박 권사는 방언도 하며 신유(神癒)의 은사를 받은 신앙이 좋은 할머니 권사로 알려져 있었다. 삼 년 전 남편을 사별한 후로는 오직 하나님을 섬기고 사는 것이 낙이었다. 하나님을 섬기고 산다는 것은 성전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는 일이었다. 주의 궁전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일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분이었다. 영감과 함께 살 때는 헌금도 자유롭게 못 하고 교회 봉사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는데 남편이 죽고 애들은 다 장성..

뒤 돌아본 삶의 현장 6 [오승재 장로]

뒤 돌아본 삶의 현장 6 은혜 추천 0 조회 3 21.01.08 16:01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TwAb/38?svc=cafeapiURL복사 내 선택과 내 책임 내가 처음 사령관실에 근무할 때는 너무 자유로웠다. 낮에는 자고, 제3 부두에 밤 근무를 나가는 것이어서 아침점호, 조회, 하기식, 저녁점호, 변소청소, 내무사열 등이 없고 밤낮없이 외출하는 편한 군대 생활이었다. 낮에는 자야 하는데 밝은 낮에 늘 잘 수 없던 나는 외출증도 없이 시내를 다니다가 헌병에게 붙들리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관보에 실려도 날 벌주는 사람이 없어 괜찮았다. 그래서 늘 진급에서 누락 되고 제대할 때까지 나는 일등병이었다. 그러나 이 ..

새 사람 되세요 - 단편 [오승재 장로]

새 사람 되세요 - 단편 은혜 추천 0 조회 3 21.01.06 10:48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12?svc=cafeapiURL복사 슬기의 엄마 경희는 1980년 말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이사하기 전 일 년도 더 된 때의 일이다. 그녀는 그때 있었던 몸이 오싹했던 체험이 생각날 때마다 치가 떨리는데 그것보다도 그녀가 스스로 더 놀란 것은 그 무서운 순간에도 자기가 어떻게 그렇게 대담했던가 하는 것이었다. 누구를 닮아 그렇게 겁이 없었던 것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다. 경희네 집에는 그녀가 언니라고 부르는 두 친구가 놀러와 있었다. 각각 여섯 살 그리고 다섯 살짜리 딸을 데리고 왔었는데 그들의 ..

박덕칠 사장과 자가용 - 단편 소설 [오승재 장로]

박덕칠 사장과 자가용 - 단편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12 21.01.05 10:41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11?svc=cafeapiURL복사 “어이, 여천댁 인자, 내 운전 솜씨 좀 어쩐가? 믿을 만 하제?” 박덕칠 사장은 자신만만한 어조로 운전석 옆에 앉은 아내에게 말했다. “아이고 말 좀 하지 말고 운전대 좀 꼭 잡으시오. 나는 지금 떨려 죽겄소.” “아니, 한 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렸는디 그래도 못 믿겄어?” “우리 차가 늦으니께 뒤차가 바짝 따라와서 휙휙 왼쪽으로 겁나게 달려가지 않소?” “차는 천천히 달리는 것이 상책이여. 뒤 차는 지 사정이지 내 사정 아닌게.” “그래도 처음 운전 배울 때는 너무 천천히 가니께 ..

무료(無聊)한 승부 - 중편 소설 [오승재 장로]

무료(無聊)한 승부 - 중편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75 20.12.29 14:02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10?svc=cafeapiURL복사 무료한 승부 無聊 “어이 중대가리. 오늘 어때 핑퐁 외교 한번 안 할래?” 열한 시에 교회에서 대학생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병주가 늘 어울리던 네 사람만 만나자 며칠 전 삭발한 윤구를 보고 말했다. “난 그만두겠어. 주일을 조용히 성스럽게 보내겠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핑퐁 외교가 성스럽지 못할 건 또 뭐야. 지난번에는 우리가 져주었지 않아. 그런데 갑자기 도전을 회피하는 이유는 뭐야. 사람이 너무 변했는데.” “정말이야. 오늘은 그냥 좀 보내줘.” 윤구는 계속 사양했다. “이거 ..

새마을 운동 시절 - 단편 [오승재 장로]

새마을 운동 시절 - 단편 은혜 추천 0 조회 7 20.12.29 10:42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8?svc=cafeapiURL복사 새마을운동 시절 눈까풀이 까칠까칠하고 무거웠다. 눈을 감았다 뜨면 시력조절이 잘 안 되어 물체가 둘로 혹은 셋으로 보이다가 이내 제 모습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오늘도 나가야 했다. 9시부터 시작되는 교회의 대학생 클럽을 맡아 지도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장을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등이 오싹해지면서 등에서 땀이 쭉 솟는 느낌이 들자 나는 느른해지고 이날은 그냥 쉬고 싶다는 기분이 되었다. 주중은 학교 일에 바쁘고 주일에는 교회 일에 쫓기니 쉴 시간이 없었다. 하루하루가 꿈꾸듯이 지나갔다. ..

이차 가공- 중편 소설 [오승재 장로]

이차 가공- 중편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21 20.12.15 15:20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7?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이차 가공 二次 加工 광장을 가로질러 마구 달렸다. 나는 누구에겐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쫓기고 있었다. 아니 나를 쫓고 있는 것은 나를 잡아 삼키려는 악마였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달렸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탄성이 붙어 그냥 달리고 있다. 쫓던 마귀가 보이지 않는데도 그냥 달리고 있다. 지금은 우뚝하니 선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그뿐 아니라 나는 첫째 우뚝하니 설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황량하게 퇴폐해 버린 거리가 있을 뿐이다. 지붕들이 내려앉고 ..

시원하게 여름 나기- 한국장로문학 <시론>[오승재 장로]

시원하게 여름 나기- 한국장로문학 <시론> 은혜 추천 0 조회 49 20.07.03 17:11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222?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하지도 지나고 이제 7월이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될 때가 되었다. 중순에는 초복이 기다리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눅눅하게 엄습해 오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가 큰 문제다. 에어컨을 밤 내 켜놓고 있을 수도 없어 밤엔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시간을 내어 산에나 바다로 피서하러 갈 계획도 세워볼 만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거리 두기’로 그것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거대한 계획은 아니라도 집안을 빠져나가는 일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녀야 하니 숨이 ..

목사님 초빙을 위한 기도 [오승재 장로]

목사님 초빙을 위한 기도 은혜 추천 0 조회 37 20.03.16 08:52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221?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 교회의 청빙위원이 새로운 목사를 모실 준비를 완료했다. 평소 ‘주의 종’이라고 떠받들고 존경하며 가까이 가지도 못했던 목사를 평신도들이 서류심사를 하는 것이다. 직접 대면하지도 않고 60명에 가까운 분들을 응모한 서류만 보고 두세 사람으로 압축해서 뽑는 것인데 그중에 혹 실수로 아주 훌륭한 분을 빠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기도해도 하나님은 꼭 이 사람이다고 지목해 주시지 않는다. 제출한 서류를 읽어보고 최종 ..

뒤돌아보면 거기 계시는 하나님 [오승재 장로]

뒤돌아보면 거기 계시는 하나님 은혜 추천 0 조회 20 20.10.06 13:44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223?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뒤돌아보면 거기 계시는 하나님 아내는 큰 사진 앨범을 이벤트나 여행 순서대로 정리해서 20권 이상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죽기 전에 먼저 사진부터 버려야 한다는데 아내는 더 열심히 사진첩을 정리하고 있다. 언제, 어디를, 어떻게, 왜 여행했는지 연도와 시간과 지명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놀라울 정도다. 늙어서 과거에 파묻혀 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까? 그러나 정반대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앞을 보고 달릴 때는 깨달을 수 없으며 뒤돌아볼 때만 깨달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