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왼손이 모르게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9. 11. 18:51

왼손이 모르게|성경 말씀 묵상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87 

9월의 묵상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네 오른손이 무엇을 하는지를 네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 -6:3-

 

 

    저는 자선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이나 어떤 일을 돕고 싶은 생각이 나면 그 일을 하지 않고는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주택밖에는 가진 것이 없는 저는 도울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와 뜻이 같은 사람들을 권유해서 함께 돕자고 합니다. 교도소나, 감호구치소 등에 선교지 다락방을 보내려면 50부 이상씩 그리고 일 년 이상을 후원해야 합니다. 그래서 몇 사람 뜻을 모아 이런 일을 하려하면 아내는 반대합니다. 하려면 혼자서 남모르게 할 일이지 왜 다른 사람에게 구걸해서 남을 힘들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정말 저는 저를 사람에게 보이려고 나팔을 부는 것일까요?

 

    언젠가 한번은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분이 사라지더니 몇 년 만에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자기는 지금 이혼을 하여 홀로 귀촌하여 시골 빈 집을 얻어 살고 있는데 심장판막증으로 몸이 붓고 호흡이 곤란해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이혼할 때 아내에게 모든 것을 주고 떠났기 때문에 가진 것은 없고 또 보호자가 있어야 수술을 한다고 해서 교회 목사를 보호자로 의존하고 있다며 기도를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에게 말 할 수도 없어서 몰래 몇 사람에게 호소해서 함께 백만 원을 보내며 힘을 얻으라고 한 일이 있습니다. 그는 그의 딱한 사정을 안 교회와 노인회 등에서 후원금을 받아 수술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하여 미 일리노이 주에 있는 한 한인 교회에서 2010년부터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으로 시달리며 고생하는 계 목사님의 3자녀를 후원하는 후원회를 최근 조직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은 제가 너무 잘 아는 목사님이었고 그분 아버지는 제가 대학에서 함께 모셨으며 대학을 위한 그분 내외분의 헌신은 당시 대학 구성원이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 목사님의 생활이 어려워져 큰딸은 의사가 되어 외국에 나가겠다고 정규 대학에 다녔는데 학비를 낼 능력이 없어 지방 커뮤니티 대학으로 옮겼으며 둘째 딸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어 학비걱정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큰딸은 한국에서 입양한 딸입니다. 목사가 되어 미국에 가서도 한국인 2세를 위해 목회를 하셨고 뒤로는 한국인 뿐 아니라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의 교회개척에 힘썼는데 루게릭병이 심해지자 그것도 못하게 된 모양입니다

 

    또 돕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이번에는 그분 부친이 섬기던 대학의 구성원과 그분의 은혜를 받고 지금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는 분이나 그분 밑에서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에게 한국에서도 후원회를 조직하자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른손, 왼손을 다 알게 하는 구제이며, 오지랖 넓은 짓이며, 자기 이름을 내기 위해 나팔을 부는 짓일까요?

기도:

하나님, 은혜로 평생 구원을 받은 우리가 어려운 형제에게 너그러운 손길을 펴게 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