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목사 설교집

완성하러 왔노라(테레사효과,하나님의 섭리,최찬영선교사) / 장영수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0. 7. 31. 14:58

2009 10 11 주일예배

완성하러 왔노라

( 5:17-22)

17.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18.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19.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20.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여러분, `테레사 효과'라는 말을 아십니까? 하버드 대학에서 조사를 했습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그룹에는 일을 시킨 후 그 수고의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그룹은 자원 봉사로 하여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을 시키고 나서 그들을 의학적으로 체크해 보니까 자원 봉사한 그룹의 면역력이 훨씬 높았다고 하는 겁니다. 건강해 졌다고 하는 말이에요. 심지어는 테레사 수녀의 전기를 읽기만 해도 면역력이 높아지더라는 거죠. 우리 마음에 감동이 있고 은혜가 있고 뜨거워질 때 건강해진다고 하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러한 반응을 의학적으로 `테레사 효과'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선행을 하는 것은 그 대상을 기쁘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기를 위한 것이에요. 그래서 봉사를 꾸준히 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귀한 일을 하십니까?' 하면 `다 저를 위해서 하는 일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에요. 그게 의학이고 과학이에요.

   영국의 사회생물학자 `매트 리들리'는 자신의 책 <이타적 유전자> 에서 `그토록 이기적인 인간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친절과 선행을 베푸는 것은 알고 보면 자기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유전자의 명령이다. 이기적 인간의 자기 보존을 위한 놀라운 생물학적 반응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예요. 그러므로 자녀를 낳아 기르는 부모가 된 우리가 행여나 자녀로 인하여 근심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한번 생각을 바꿔야 되는 거죠. 그게 아니고 자녀를 통해서 삶의 위로와 소망과 기쁨을 얻는 거예요. 내가 너를 위해서 희생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생각 자체가 빗나간 거예요. 그런 `희생자모드'에 내 생각을 고정시키는 한 절대 행복은 없는 거죠. 오히려 내 자녀인 너에게 이렇게 해 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해야 하는 거죠.

   여러분, 율법이라는 게 뭡니까? 부모가 부모 노릇하고 자식이 자식 노릇하고 사람이 사람 노릇하는 것.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율법이 뭐예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했고 네 자녀를 잘 양육하라 이 모든 게 율법이죠. 율법은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근본 질서예요. 성경은 `율법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이다' 그랬어요. 우리가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는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게 분명히 맞지마는 그렇다고 해서 율법이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구원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에요.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가운데 또한 그 율법은 우리 삶의 질서가 되는 거예요.

   문제는 그 율법을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이냐. 예수님께서 `너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낮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어요. 서기관이나 바리새인은 희생자모드에 생각이 묶여있어요. 내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하나님에게 의롭다함을 받겠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겠지. 이 생각에 매여 있는 한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까울 게 없잖아요. 다 내어주면서도 오히려 부족함을 느끼잖아요. 다 내어주면서도 행복하잖아요. 이 얼마나 놀라운 신비예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자칫 오해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율법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의 입을 빌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율법과 선지자라는 말은 구약에 있는 모든 말씀을 표현한 거예요. `그 말씀이 다 하나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 말씀을 완전케 하러 왔노라. 일점일획이라도 바꾸는 자는 잘못 된 것이다.' 그 말씀을 어떻게 해야 완전케 하느냐, 어떻게 해야 유대인만이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겠느냐.

   20년 전 유럽으로 비행기를 타고 갈 때 서울에서 파리까지 23시간이 걸렸어요. 그때 우리 중창단 멤버들이 대부분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 기내식을 놓칠 수가 있겠어요. 땅콩이나 음료도 다 받아먹죠. 가는 동안에 3번인가 밥을 먹었어요. 그런데요, 3주간 여행을 하고 돌아올 때는 벌써 물려서 한 번밖에 안 먹었어요. 그것도 억지로 먹었어요. 그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았어요. 그러나 요즘에는 비행기 타면 즐거워요. 비빔밥을 주더라구요. 얼마나 맛있어요. 저만 맛있는가 했더니 서양 사람들도 비빔밥을 맛있게 먹더라구요.

   유대인만의 복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것이 모든 사람,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될 수 있을까. , 그러려면 유대인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속에서 나온 율법의 핵심만 뽑아서 전해야 하는데 그게 뭐냐.

   오늘 예수님께서 이런 예를 드셨어요. `너희가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하지 말라. 살인하는 자는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살인이란 행위 이전에 분노하는 자, 라가라고 욕하는 자 그리고 미련한 놈이라고 욕하는 모든 자는 심판이 있고 공회에 붙들리게 될 것이고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행위 이전에 마음을 보셨어요. 여러분, 살인이라는 행위가 드러나기 전에 마음속에 분노가 있잖아요. 상대를 욕하게 되잖아요. 미워하게 되잖아요. 그 시간이 길든 짧든 그런 과정을 거쳐서 행위로 드러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행위 이전에 마음을 지적하셨어요. 마음을 새롭게 하고 고치지 않는 한 살인한 자와 다를 바 없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믿는다 하지만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미워하고 욕하고 판단합니까.

   오늘 예수님이 살인과 간음과 이혼문제와 맹세하는 것과 복수하는 것과 원수를 대하는 이 여섯 가지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하시면서 행위 이전에 우리 마음이 올바로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얼마 전에 TV에서 `한비야'라는 분이 인터뷰하는 내용을 봤어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글쎄 미국 유학하고 와서 외국계 회사에 잘나가던 사람이 어느 날 사표를 내던지고 세계여행을 떠났어요. 그것도 오지여행을 떠났어요. 7년 동안. 그래서 지구를 3바퀴 반이나 돌았대요. 대단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란 것은 그분이 길치예요. 남의 나라 가서 헤매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사무실도 잘 못찾는대요. 어떻게 그런 길치가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었을까. 용기더라구요.

   그 분이 최근에 쓴 책이 있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거기서 그는 자기의 모습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쓰고 있는데요. 자기가 한씨라는 게 너무 행복하데요. 만약에 자기가 공씨거나 노씨거나 변씨였으면 어떡할 뻔했느냐. 그럼 공비야, 노비야, 변비야가 되지 않았겠느냐. 그러면서 성씨 중에 역시 한씨가 최고다.

   `과거, 현재, 미래를 얘기하지만 난 오늘이 좋아.' 오늘 모든 일에 만족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볼 때 아쉬운 게 있다면 걱정을 가불하면서 사는 인생이라는 거예요. 여러분, 학자들이 연구해서 통계를 냈잖아요. 우리의 염려와 걱정 가운데 정말 준비해야 될 것은 4%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나머지 쓸데없는 걱정을 이고 지고 다닌다는 거예요. 자기는 걱정 안 한대요. 그 분이 벌써 오십이 넘었잖아요. 그런데도 자기가 만날 남자를 꿈꾸며 가슴 설렌다는 거예요. 주책이지. 걱정 안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걱정을 가불하는 인생이라면 여행이야말로 걱정종합선물세트 아니겠느냐. 그렇게 걱정 많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 나라를 가겠어요. 완전히 다 내려놓고 가야죠.

   그런데 그 책을 읽어보니까 그가 그렇게 모든 조건과 환경을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분명한 고백이 있어요. 여러분, 여러 가지 규칙과 율법을 올바로 지키려면 남을 사랑하기 이전에 나를 사랑해야 돼요. 나를 사랑하려면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조건을 하나님의 선한 뜻으로 받아들여야 돼요.

   여러분, 그거 아세요. 흑인 혼혈가수 `인순이'. 그 사람 크리스천이에요. 얼마나 열정적으로 노래합니까. 인터뷰에서 기자가 물었어요.“당신이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것이 당신 인생에 최고의 순간이었습니까?”그랬더니“아니요, 카네기홀 공연 직후에 미국 국방성에서 또 공연이 있었는데 그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그때 자기가 미리“6.25 참전 용사들을 최대한 모아 주십시오.”하고 부탁했대요. 그들 앞에서 노래를 할 때“여러분, 나는 6.25때 참전하고 그 이후에 주둔했던 미군으로 인해 태어난 흑인혼혈아입니다. 난 오늘 충분히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불륜관계 속에서 태어났을지라도 사생아일지라도 거기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부모님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어요. 유전자를 선택할 수 없어요. 출발하는 환경을 내가 선택할 수 없어요. 부와 가난을 선택할 수 없어요. 거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알기 때문에. 내게 주신 하나님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 살아갈 것뿐입니다. 조건을 가지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마세요.

   제가 지난 주중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30년이나 선교하셨던 선배 임종표 선교사님이 자카르타를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분과 얘기하다가 `최찬영 선교사님' 이야기가 잠깐 나왔습니다. 그때 번쩍 생각났어요. 우리 교회 책방에 <해방 이후 첫 선교사 최찬영>이란 책이 있다는 사실이. 부랴부랴 와서 그 책을 읽었는데 너무 은혜를 받았어요.

   그 분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 첫 선교사예요. 1955년에 우리 교단에서 파송한 선교사예요.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님이 세계선교부장일 때 영락교회 후원으로 태국으로 가서 37년간 선교사역을 하시고 은퇴하셨어요. 이 분이 미국 유학을 가려고 열심히 준비해서 장학금 받게 되어 있었고 의사였던 아내가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다 얘기해놓아 꿈에 부풀어 있는데 총회에서 사람을 보냈어요.“우리 총회에서 해방 이후에 첫 선교사를 보내려고 하는데 의논을 해 보니까 첫 선교사는 준비된 사람을 보내자. 그래서 당신이 후보가 되었습니다. 내일 밤에 모임이 있는데 그때까지 가부결정을 해주시기 바랍니다.”이 분이 기도하면서 이걸 어떡할까 하다가 그 자리에 나가서“제가 가겠습니다”한 거예요. 아니, 어떻게 미국유학이 지금 눈앞에 있고 앞길이 보장되어 있는데 그걸 포기할 수 있느냐. `제가 6.25때 몇 번 죽을 고비를 만났어요. 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제 삶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던 서원을 기억한 거예요. 공부야 나중에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이 선교사로 가라고 총회를 통해서 명령하시는 이것이야말로 놓친다면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게 아니겠는가 하고 떠나갔어요. 참 어려운 결단이었죠.

   그런데 정작 더 큰 어려움은 태국에 가서 발생했어요. , 그 당시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어요. 한국에서 선교사가 왔다고 하니까 쳐다보는 사람도 없어요. `우리나라보다 지지리 못사는 나라에서 웬 선교사가 와.' 혹시 여러분, 인도네시아 분이 마음이 뜨거워서 한국에 기독교를 전하겠다고 한국으로 파송됐다면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대할 것 같습니까? 그거보다 더 한 거예요. 종 부리듯 한 거예요. 이름을 부를 때 Mr도 안 붙이는 거예요.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몰라요. 그러나 그것까지 참습니다. 그러면서 기억합니다. `그래, 예수님이야말로 하늘에서 이 땅으로 오신 첫 번째 선교사지. 그는 끝까지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기를 내려놓으셨지.' 묵묵히 일합니다. 하나님이 그 중심을 보셨어요. 태국에 성서공회가 있었는데 서양 사람들이 그때까지 총무를 맡다가 처음으로 `이제는 우리들이 손을 떼고 그 나라 사람들에게 맡기면 좋겠다.' 그런데 마땅히 맡길 사람이 없어서 고심하다가 최찬영 선교사님에게 태국 성서공회 일을 맡겼어요. 그만큼 인정을 받은 거죠. 더 나아가서 그가 성실히 일하니까 아시아 태평양 성서공회 책임자로 맡겼어요.

   하나님이 이 분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하셨냐 하면 중국의 삼자교회, 외국의 도움은 일체 받지 않는다는 중국의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을 은밀히 도와주어 1987년 중국 난징에 인쇄공장을 지어서 거기에서 성경과 찬송가를 중국말로 출판하게 합니다. 작년까지 무려 성경 6천만 부를 찍어서 중국 사람들에게 배포했어요. 어마어마한 일을 한 거죠. 십자가의 사랑으로 자기를 낮출 때, 그 사랑이 중국 대륙을 덮고 말씀을 증거하는 발판이 되었던 거죠. 그 분이 65세로 은퇴합니다. 그랬더니 훌러신학교에서 그 분을 교수로 초빙했어요. 그 분이 너무나 감격했어요. 자기가 옛날에 훌러신학교에 유학하려고 했었는데 하나님이 그 모든 걸음을  바꾸시더니 이제는 아예 훌러신학교 교수로 청빙 받아가는 응답과 영광을 주셨구나. 십자가의 사랑으로 행하는 거죠.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그렇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율법을 온전케 하는 놀라운 방법이 있어요.

   이해인 수녀를 다 아실 겁니다. 시인이잖아요. 소식을 들어보니 이 분이 암에 걸리셨다는 거예요. 항암치료를 오랫동안 받고 많이 회복이 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서 자기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분이 세속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녀가 된지 40년이 되었는데 평생 기도만 하면서 살기로 작정하고 살아왔지만 정작 자기가 병들어 병상에 찾아온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서 기도할 때 놀랍게도 그 마음속에 거부감이 일어났다는 거예요. , 그도 사람인지라 인간적인 위로에 너무나 목말랐던 거예요. 그를 평범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수녀로 보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분명 이성적으로는 감사한 일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거부감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병원에 올해 초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이 같이 입원해 계셨대요. 그분이 살아생전에 어느 날 자기 병실에 찾아 오셨대요. 그리고 물어 보셨대요.“아니, 이렇게 항암치료를 받고 있군요?”“항암치료 뿐인가요? 방사선치료도 받는데요.”“어, 그래요. 대단하군요.”그 말 한마디가 자기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대요. 그 높으신 분이라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참으세요' 그런 말이나 하실 줄 알았대요. 그런데 그런 말 한마디 안 하시고 `너무 힘들겠군요' 그 말 한마디뿐이었는데 너무 큰 위로를 받았대요. 그러면서 신앙이 깊은 분들은 오히려 교리적인 용어가 아니라 마음을 만지는 한마디 배려를 통해서 사람에게 감동을 주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는 거예요.

   여러분, 환자를 방문했을 때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사실 저도 병실에 가면 할 말이 없더라구요. 두렵더라구요. 정말 그 마음을 내가 어루만지고 있는가. 이해인 수녀가 이런 시를 썼어요. <슬픈 사람들에겐> 이란 제목이에요.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마음의 말을 은은한 빛깔로 만들어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 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 주어요

 

사랑의 마음을 담아야 할 것입니다. 로마서 13 10절에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사랑의 마음을 담는 말 한마디의 배려, 그게 율법을 완전케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