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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회의 씨앗이 된 초대교회 순교자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1. 4. 18. 11:51

 교회의 씨앗이 된 초대교회 순교자들

 

 

1.6.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1.6.1. 곰탕

수업을 마쳤지만 여러 질문들이 머리에 남아있는 성민은 자리에 우두커니 앉았다. 몇 명의 학생들도 함께 자리에 앉아서 오늘 수업시간에 배웠던 교회사에 대해 서로들과 대화하였다. 성민은 오늘은 그렇게 일찍 집으로 가지 않아도 되니 이들과 함께 대화하였다. 직장 이야기, 인생 이야기, 교회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데 교수님이 사무실에서 나오셔서 집으로 가시려고 하신다. 학생 중 한 사람이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교수님! 오늘 시간이 있으면 잠시 함께 식사할 수 있을까요? 저희들이 함께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요.” 미소를 지으면서 머뭇거리시다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듯했다. “아! 예. 그렇게 하지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성민도 교수님과 학생들과 함께 학교 가까운 곳에 있는 곰탕집에 들렀다.

자리를 잡고 함께 앉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교수님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묻는다. “교회사를 공부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기대했던 것과 다른지 궁금합니다.” “아아, 아닙니다. 정말 좋습니다. 모두들 만족해합니다. 이전에는 이렇게 교회사가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왜 필요한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교회사를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교회사는 반드시 교회에서 가르쳐야하는 과목임을 새삼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교수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학우도 그렇게 응답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교회사를 배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자.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보면서 “예?”하고 말한다. 빙그레 웃으시면서 “사실입니다. 교수가 교회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려.” 모두들 말하기를, “그럼요! 교수님.”

“무엇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가르친다고 하겠습니까?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조금 지나니까 아는 것이 늘어갔습니다. 그런 후 이제는 모르는 것도, 아는 것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배우면서 가르칩니다. 폭넓은 분야를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그저 저도 배우는 학생이라고 여기면서 가르칩니다.”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교수님을 보고 모두들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맛있게 곰탕을 땀을 흘리면서 먹었다. 그리고 각자 주머니에서 돈을 끄집어내어 지불했다. 성민은 교수님과 동료 학우들과 헤어진 후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컴퓨터를 켠 후, 오늘 배운 것을 점검하려고 했다. “가만 있자...” 혼자말로 중얼거리면서 무엇인가를 찾았다. 먼저 구글 검색 사이트 (google.co.kr)로 들어갔다. 그리고 검색란에 “교회사”라고 적었다. 그랬더니 수많은 사이트들이 교회사와 관련되어 검색되었다. 그래서 하나씩 열어보다가 아직도 모르는 용어들이 많아 모두 읽어보는 것을 금세 포기하고 말았다.

1.6.2. 저스틴 마터

수업을 받으러 가기 전에 머릿속에 맴맴 도는 것이 있다. “황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시대에 핍박이라.”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었다. 바로 『명상록』을 쓴 로마제국 황제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황제가 기독교인을 핍박할 수 있단 말인가? 지식인으로 알려진 사람이 사람들을 죽이는데 앞장섰다니?” 하는 궁금증을 가지면서 수업에 임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네 번째로 기독교인들을 핍박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161-181)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제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핍박 시절이 있기 전에도 지난 시간에 배웠던 황제 트라얀 (98-117)과 오늘 배우게 되는 황제 아우렐리우스 간에 여러 핍박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간헐적이지만 말입니다.

▲하드리안이 새겨진 동전

황제 트라얀 시절에 간헐적인 핍박이 있었지만 다른 면에서는 그로 인해 기독교인들은 어느 정도 안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임이 밝혀지면 검거하라고 명했기 때문이지요. 그를 잇는 황제는 하드리안 (Hadrian, 117-138)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이르자 기독교인들의 핍박은 거의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마다 달라서 여러 지역의 총독의 성격에 따라 기독교인들은 핍박을 받기도 하고 자유롭게 살기도 했습니다.”

“트라얀 시대에도 있었던 기독교인들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인들이 아이들을 죽이거나 인육을 먹는다는 것이죠. 이것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찬을 말하거나 성탄절에 잘 나타나는 아기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지요. 아무튼 로마제국에 기근이나 홍수가 나면, 또 자연재해나 길흉이 있으면, 대체적으로 기독교인으로 말미암는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까? 잘되면 자신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지요. 허허.”

▲안토니우스 피우스가 새겨진 동전

“황제 트라얀 시기에 지난 시간에 말씀을 드린 대로 존경받는 안디옥 감독 익나티우스가 순교를 당한 것입니다. 구경꾼들은 외칩니다. ‘기독교인들을 사자들의 먹이가 되게 하라! 신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죽이라!’ 이런 외침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이 로마인들처럼 형상을 두고 예배를 드리지 않고, 짐승을 죽여 희생제를 드리지 않고, 그리고 그들처럼 희희낙락하면서 즐겁게 향연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무신론자들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다음 황제인 안토니우스 피우스 (138-161)가 등극하자 보다 나은 환경을 기독교인들은 맞이했습니다.”

“이 시기에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핍박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잘못을 행하거나 불법을 자행하지 않는 한 기독교인들은 핍박을 받지 않았습니다. 또 이 시기에 기독교 신앙을 변호하는 지도자 몇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아테나고라스 (Athenagoras, 133-190)였습니다. 이 분은 본래 아테네 출신으로서 복음이 모두 거짓으로 가득 찼다고 여겼지만 자세히 점검한 후 기독교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되므로 기독교로 개종한 플라톤주의자였습니다. 그가 쓴 유명한 책은 『변증서』(176-177)와 『육체의 부활』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칠판에 또 다른 이름을 쓰셨다. “저스틴.”

“이 시기에 또 다른 이름으로는 ‘저스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위대한 교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혹시...” 하시며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시면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떠올리려고 하신다.

▲저스틴 마터

이윽고 “지난 시간에 말이죠. 초대 교회사를 네 가지 주제로 생각하자고 했던 것 기억나십니까? 누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예! 저요. 교수님. 로마제국, 교부들, 이단들, 그리고 핍박들 등입니다”라고 누군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러자 “예, 맞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시니 마음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그 때 ‘교부들’이란 주제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교부들을 다시금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예를 들면, 속사도, 즉 사도적 교부들, 2-3세기 변증가들, 그리고 4세기의 니케아 후기교부들을 말입니다. 이 때 저스틴이라는 분은 2-3세기 변증가들 중 첫 번째로 언급되어야 하는 분입니다. 복습을 위해 말씀드립니다. 속사도들도 변증가들도 함께 작품을 남겼지만 구분하는 이유는 속사도들은 서신들을 남겼고, 변증가들은 작품들을 남겼다는 것이지요. 변증가들 중 기억할 분으로 저는 오늘 저스틴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스틴은 약 100이나 114년에 태어나 약 162이나 168년에 순교하신 분이십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세겜에서 태어나신 분이죠. 그 도시는 당시 황제 베스파시안이 70년에 예루살렘을 몰락시킨 후 세워진 플라비아 네아폴리스였기 때문에 저스틴은 헬라의 모든 지식에 능한 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저스틴도 철학적 사고를 하면서 진리를 갈구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서도 진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하는 강의를 멈추시면서 교수님은 이런 질문을 하신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너무 본질적인 질문처럼 보입니다만...” 근본적인 질문에 학우들은 모두들 당황했다. 그런데 한 학우가 하는 말이 “예수님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처음으로 맞이한 로마제국 총독 빌라도도 동일하게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마치 털 깍는 자 앞에선 선한 양과 같은 주님에게 ‘진리가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진리는 곧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진리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아무튼 이 문제는 언젠가 풀기로 하고 계속 강의를 잇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저스틴은 해변가를 거닐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주 인자하게 생긴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노인은 저스틴에게 다가와서 대화를 건넸습니다. 그에게 묻기를 철학자들의 책들에 나타난 지혜를 아무리 찾고 찾아도 무의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알게 될 때 모든 것에서 자유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대화를 하면서 저스틴은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보다 복음에 대해 들으면 들을수록 진리에 가까워 옴을 느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기독교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참고, 견딜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철학자라고 했던 저스틴은 철학자의 굴레를 벗어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깨달은 복음을 위해 변증하는 자로 변했습니다.”

“이제 나이 들은 로마제국 황제 안토니우스 피우스는 161년에 세상을 떠나고 그를 이어 우리가 살펴볼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시대가 있게 되었습니다. 매우 친절한 황제였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로마제국 내에 기근, 홍수, 모반, 자연재해들이 일어나자 또 다시 로마인들은 그 책임과 원망을 기독교인들에게 빗발같이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기독교인들에 반대하는 법률을 정했던 것입니다.”

“당시 저스틴은 로마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그의 삶을 시기하는 여러 철학자들이 일어났습니다. 황제의 새로운 법률제정으로 인해 기독교인이었던 저스틴은 고발을 받아 재판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죄목은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다. 재판관은 저스틴의 신앙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모임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저스틴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한 하나님,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모임이 어디에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말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응했습니다.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더욱더 담대하게 저스틴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기쁨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하면서 순교의 결심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재판관은 저스틴을 참수형 시켰습니다. 이때가 166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의 이름 앞에 ‘순교자’(마터)라는 칭호를 우리가 붙이게 됩니다.”

“교수님! 저 질문이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저스틴이 죽게 된 것은 자신의 신앙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황제였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가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서 기독교인들을 핍박했다고 했는데 그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물어도 될까요?” 한 학우가 예리한 질문을 했다.

“예! 참 좋은 질문입니다.” 그럼 조금 휴식을 취하고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1. 5현제

▲현재 유로화에 새겨진 아우렐리우스의 말탄 모습

“황제 아우렐리우스라 하면, 두 가지를 생각하면 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나는 그가 『명상록』을 썼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2000년에 상영된 『글라디에이터』(검투사)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명상록이란 그가 170년과 180년 경 전쟁터에서 남긴 글들 중 ‘내가 생각이나 행위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을 나에게 보이고 증명할 수 있다면, 나는 기쁘게 고칠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진리를 나는 찾고 있다. 해를 주는 것은 자기기만과 무지에서 비롯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지요.”

▲글라디에이터 영화 포스터

“그리고 『글라디에이터』라는 영화에 보면, 황제직에 눈이 먼 아들 콤모두스에게 피살을 당하는 흰 머리카락을 한 할아버지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 자가 바로 로마제국 황제 아우렐리우스입니다.”

“그는 이전에 있던 황제들, 즉 트라얀, 하드리안, 그리고 안토니우스 피우스보다 강도 있게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였습니다. 적어도 트라얀 시기에는 정책적으로 기독교인들을 색출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라얀은 남부 프랑스 지역과 소아시아와 시리아 지역에 핍박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칙령을 내려 미신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자들에 대해 엄벌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로마제국은 기독교인들을 색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발하는 자들에게 포상금을 주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앞서 말한 대로 저스틴이 순교하였습니다.”

▲5명의 선한 황제들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예, 말씀하십시오.”

“황제 아우렐리우스에 관해 조금만 더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면, 우리가 알기로는 그가 ‘5현제’의 마지막 황제로서 그가 죽으므로 로마제국의 멸망이 시작되었다고 들었거든요?”라고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한 형제가 이렇게 예리하게 질문했다.

“예,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형제님! 로마제국에는 ‘5현제’가 있었습니다. 영어로는 ‘five good emperors’란 것이죠. 다시 말하면, 선한 황제들이라는 말입니다. 5현제란 사진에서 보는 바대로, 네르바 (96-98), 트라얀(98-117), 하드리안(117-138), 안토니누스 피우스(138-161), 그리고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161-180) 등입니다.”

▲5황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가 새겨진 동전

“5명의 선한 황제들은 모두 후계자에게 안정하게 황제직을 이양했습니다. 정치적 소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팍스 로마나’ (pax romana), 즉 로마의 평화시대를 유지했던 자들이었다. ‘팍스 로마나’는 성경에 등장하는 가이사, 즉 아우구스투스 카이저부터... 그러니까 27 B.C.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현재 살펴보고 있는 황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때까지... 그러니까 180년까지를 말합니다.”

▲5앞면에 황제 콤모두스와 뒷면에 검투사가 새겨진 동전

“‘팍스 로마나’의 마지막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17세에 이전의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양자로 입양될 뿐만 아니라 다음 황제로 채택되었다. 슬하에 13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들 중 아들 콤모두스와 딸 루킬라가 있다. 있잖아요. ‘글라디에이터’라는 영화에도 나오는 것을 보셨죠? 하하. 마지막 장면 기억하세요. 주인공 막시무스가 죽은 후 콜로세움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 공주는 이렇게 말했죠. ‘로마가 선한 사람의 생명만큼 가치가 있습니까? 과거에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다시 그러한 시대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의 죽음을 애석하게 생각하면서 말했던 공주의 사랑과 눈빛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주로 게르만족들에 대한 영토를 확장하는데 평생을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결국 전쟁터에서 피살되잖아요. 그러는 가운데 그는 스토익 철학에 심취하였고 자기 증진을 위한 안내서로서 ‘명상록’을 썼던 것입니다.” “황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가 치리하던 시기에 앞서 말한 저스틴 외에도 순교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2. 폴리캅과 블란디나

▲순교자 폴리캅

“이 시기에 순교한 사람은 먼저 폴리캅을 들 수 있습니다. 황제 트라얀 시기에 순교한 안디옥 감독 익나티우스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폴리캅은 사도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가 섬겼던 교회는 서머나 교회였고 그곳의 감독이었습니다. 약 168년에 순교했습니다. 순교를 당하기 3일 전, 기도하다가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속에서 그는 자신의 머리 곁에 있는 기둥을 보았는데 불에 타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폴리캅은 생각하기를 자신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화형을 당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검거된 폴리캅은 암피트리테 (amphitrite) 사형장에 들어서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오, 폴리캅! 남자답게 강하고 담대하라! 고통에서 담대하라!’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에게 들려진 음성을 들었습니다. 곁에 서있는 총독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나이를 고려하여 봐줄테니.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황제에게 희생제를 드리는 것이 어때?’ 이 말을 듣자 폴리캅은 ‘나는 86년 간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겼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나를 한 번이라도 부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어떻게 모든 사악한 것에서 나를 보존하시고 나를 구원하실 나의 왕을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총독 앞에 선 폴리캅

“이에 화가 난 총독은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폴리캅은 담대하게 말하기를, ‘저의 뜻은 불변합니다. 환난을 받는다고 해서 선이 악으로 변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총독은 화가 치밀어서 그를 화형에 처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자 폴리캅은 ‘당신은 나에게 불로 위협합니다. 아쉽지만 그 불은 단지 얼마동안만 저를 불태울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심판의 불은 영원토록 불경건한 자들을 불태울 것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체하지 마십시오. 원하시는 대로 야생동물이나 불을 지피십시오. 무엇을 명하시든지 저는 결코 저의 주님이신 구세주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을 피우기 위해 건초들을 놓는 것을 보자 폴리캅은 옷을 벗고 신발을 벗었습니다. 장작더미에 세워둔 기둥에 그의 손에 못을 박으려 하자 저항하지 않고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자세에 사형관들도 감동을 받고 못을 박지 못하고, 줄로만 그의 손을 뒤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지피고 화염이 치솟자, 폴리캅은 외쳤습니다. ‘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영광의 아들의 아버지시여!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나신 당신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영원하신 제사장, 사랑하신 성자, 그리고 성령님께 영광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합니다. 아멘.”

“이 기도가 끝나자 화염은 그를 삽시간에 불태웠습니다. 이때가 약 168년이었습니다.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이죠?”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키시던 교수님은 탁자에 놓여있는 찬송가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찬송 하나를 부르도록 하지요. 383장입니다. 함께 불러 봅시다.”

“1.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 이 신앙 생각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죽도록 충성하겠네.

2. 옥중에 매인 성도나 양심은 자유 얻었네. 우리도 고난 받으면 죽어도 영광되도다.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죽도록 충성하겠네.

3. 성도의 신앙 본받아 원수도 사랑하겠네. 인자한 언어 행실로 이 신앙 전파 하리라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죽도록 충성하겠네. 아멘.”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순교를 하였습니다. 12명의 무명의 기독교인들이 폴리캅과 함께 순교했습니다. 여인들도 함께 순교했는데 잘 알려진 여인은 ‘블란디나’입니다. 블란디나에 대해서는 라은성교수가 쓴 『위대한 여인들의 발자취』라는 책에서 자세히 다뤄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58~59페이지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소에 받히는 순교를 맞이하는 블란디나

블란디나는 15세난 소년 폰티쿠스(Ponticus)와 함께 경기장으로 끌려나왔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라고 위협받으면서 순교를 당했다. 폰티쿠스는 그날 제일 먼저 죽었다. 블란디나는 제일 나중을 위해 남겨 두었다. 그녀는 끝까지 남아 있으면서 죽음을 기다리면서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주님의 이름으로 격려했다. 또 그리스도 앞에서 만나자고 권면했다. 마침내 그녀의 차례가 되었다. 그녀는 마치 야생동물에 의해 죽기로 되어 있는 것보다 마치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결혼식장으로 나아가는 듯했다. 채찍에 맞아 온 몸이 피로 물들었고 몸을 지탱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런 후, 그녀를 불에 달구어진 의자에 앉혔다. 기력이 없는 그녀는 자신의 몸이 타는 것을 알고도 저항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고통과 공포가 오고갔던 그녀는 이제 기진맥진하여 죽기 직전의 모습이 되었다. 최종적으로 그녀는 황소가 갇혀있는 감옥에 던져졌다.

황소는 자신의 뿔로 그녀의 온 몸을 쳐 받아서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채찍에 맞아 피에 물들고, 불에 탄 그녀의 온 몸은 사람의 형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통의 시간은 끝나고, 순교를 당한 뒤 그녀는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녀의 시신은 6일 동안 시민들에게 진열되었다. 그런 후, 그 시신은 불에 태워졌고 재로 만들어져서 론 강에 뿌려졌다. 이것은 177년 프랑스 리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했음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연 그들이 가졌던 신앙과 우리의 신앙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겠지만 정도의 차이가 무엇인지 각자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러한 강의를 들으면서 성민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약한 자신과 게으른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나는 하나 밖에 없는 고귀한 생명을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죽음을 내어놓을 수 있을지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 긴장되는 가운데 수업에 임했다.

출처 :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글쓴이 :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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