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흑백 논쟁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9. 29. 18:00

흑백 논쟁|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20 |추천 0 |2015.09.28. 10:15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39 

 9월의 말씀 산책


    한 교회에서 가끔 청백으로 나누어 초여름에 운동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종합성적으로 우승하면 상품이 푸짐하다. 그래서 양 팀에서는 열띤 응원을 한다. 그런데 만일 양 팀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기편을 도와 꼭 이기게 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한 교회의 한 하나님인데 어느 편을 들어야 할 지 하나님도 난감할 것 같다. 하나님이 자신은 아무 편도 아니라고 한다면 흑백 논자들은 하나님을 회색분자라고 비난할 것이다. 흑 아니면 백인데 아무 편도 아니면 양다리를 걸치는 회색분자이기 때문이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진군하였다. 요단강을 말리고 길갈에서 제단을 쌓았다. 이 일로 아모리 사람들이 마음이 녹아 이스라엘 사람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는데 이런 적기에 여리고를 공략하지 않고 여호수아는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받게 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인 땅에 할례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여리고 공략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칼을 빼들고 자기 앞에 선 사람이 나타났다.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의 원수편이냐?”라고 여호수아가 물었다. 이 때 만일 그가 자기편이 아니라고 했다면 단칼로 그를 배었을 것이다. 흑 아니면 백이기 때문이다. 그의 대답은 흑도 백도 아니며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라는 답이었다. 백 편도 흑 편도 아닌 하나님 편이 있었던 것이다. 여호수아가 바로 땅에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라고 했다.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 해방의 남북 전쟁 때 전세가 불리해졌다. 그 때 링컨의 참모가 각하 하나님은 우리 편에 계실까요, 남군 편에 계실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링컨의 대답은 나는 그런 것 가지고 고민하지 않네. 내 고민은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신가, 적의 편에 계신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에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이네.”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흑백론 자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한다. 하나님이 자기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르짖으면 응답하시겠다는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구하면 주신다는 하나님이 안 주시니 어떻게 된 것인가? 모든 것을 은사로 아낌없이 주신다는 하나님은 과연 계시는가? 아침에 내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가끔 새벽잠이 많으신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한다. 언제 앞으로 갈 것인가? 언제 기다릴 것인가? 언제 하며 언제 아니요할 것인가?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라고 하시는가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아는 일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다. 내가 노력하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놀라운 뜻에 나를 맡기는 일이다. 한치 앞도 모르지만 주님의 인도에 나를 맡기는 일이다. 주님은 내 인생의 설계자이시며 완성자이시다. 주님은 내 상담자이시고 내 필요를 채워 주시는 공급자이시다. 흑이냐 백이냐는 죄인이 죄인을 심판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큰 죄를 용서 받은 우리는 오직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 뿐이다.


    운동경기에서 내가 이기게 해 달라는 기도는 미숙한 어린애가 하는 기도이며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때에 우리는 주님을 보좌에 올려 드리지 못하고 내가 보좌에 앉아 그분을 하수인처럼 대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호수아는 손에 칼을 든 천사에게 물었다.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 원수 편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