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원수를 사랑하는가

성령충만땅에천국 2016. 2. 29. 10:55

원수를 사랑하는가|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32 |추천 0 |2016.02.28. 19:32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63 

2월의 말씀 산책

 

    이북을 후원하는 민간단체에 CFK(Christian Friend of Korea)라는 것이 있다. 당초의 이름은 배유지100주년기념재단(Eugene Bell

Centennial Foundation)’이었다.

    배유지 목사는 한국 선교사로 189549일 입국한 분이다. 그분의 사위가 한남대학을 설립하신 인돈(William Linton) 목사이고 그의 손자가 인세반(Stephem Linton)인데 그는 1979년부터 계속 북한을 출입했으며 빌리그래함 목사의 고문으로 그 목사가 김일성을 만날 때는 통역을 맡기도 했던 분이다. 그가 1996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1995-1996년의 대홍수와 연이은 한발로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였다. 그때 북한을 방문한 평양의 신학교와 외국인 학교 출신 124명이 모였을 때 인세반은 북한을 돕자는 연설을 하게 되고 이를 받아들여 결성된 재단이 배유지100주년기념재단이었다. 그때부터 그들은 꾸준히 이북을 도왔는데 주로 황해도와 개성을 중심으로 결핵 병원과 요양소를 설립하고, 그곳에 필요한 의료 장비와 약품, 샘 파기와 양수기, 태양열 조명 시스템과 비닐하우스 등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최초에는 20kg 쌀자루에 배유지 기념 재단의 로고인 두 남자가 배에 타고 있고 그 배가 거친 파도를 건너고 있는 화해의 그림을 찍은 것이었다. 후에(1998) 재단 이름은 더 보편적인 것으로 고치기로 해서 CFK로 바뀌었다.

    인세반이 결핵 환자를 돕기로 한 것은 그의 부친 휴 목사(Hugh Linton)가 인돈 목사를 이어 순천에서 선교사로 있을 때에 그 지역에 창궐하는 결핵환자를 돕기 위해 그곳에 결핵요양원을 설립(1960)해서 돕다가 돌아가신 것에 기인한다. 그분은 광양 일대 간척지를 정부에서 불하받아 어려운 농민에게 나누어 주고 흩어진 도서지방을 다니며 선교활동을 하여 200 여 교회를 개척한 분이다. 주로 검은 고무신을 신고 다녔는데 한번 집을 나가면 몇 주일이고 돌아오지 않은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귀가하면 애들이 애타게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부인되는 인애자 선교사는 그를 문에 세워두고 집안에 들이지 않았는데 시골에서 빈대를 묻혀 오기 때문에 내복을 다 벋고 샤워하기 전에는 애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1984410일도 농촌 교회 건축에 쓰는 자재를 싣고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다. 그것도 빨리 병원에 모셔 가면 살 수 있었던 것을 우왕좌왕 하다가 수혈 시기를 놓친 것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의 막내아들 요한(John Linton; 현재 세브란스국제진료소 소장)이 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조위금 3,200만원으로 구급차를 만들어 순천 시에 기증하였다(1992). 이것이 현 119의 효시다. 또한 그의 어머니 인애자 여사가 1996년 호암상 사회복지상을 받았을 때에는 이를 기금으로 또 구급차 한 대를 만들어 1997년에는 요한이 직접 북한에 차를 타고 가서 기증하기도 했다.

    이 재단이 이북을 돕는 특별한 방법은 컨테이너에 구호품을 실어 보내는데 그 구호품은 도착과 분배와 사용처를 확인한 뒤에 인도한다는 것이 그들의 이북과의 약속이라고 한다. 한번은 환자를 위한 담요를 보냈는데 입국 수속이 늦어져서 추운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에게 담요가 전달되지 않아 환자가 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해 버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구호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각국 각개 각층에 원조 신청을 하는데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은 별로 돕지 않은 것 같다. 연말에 보내주는 후원자 명단에 한국인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같은 동포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만 돕는 것일까? 한국에도 많은 비영리 구호 단체가 있지만 그들은 아마 자기들의 이름으로 돕고 싶어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 118일은 CFK 설립 20주년을 맞아 원근 각처에서 모인 150 여명의 후원자들과 CFK 본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기념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들은 매월 초 후원자들에게 매일 기도제목을 적은 캘린더를 보내는데 216일 김정일 생일에는 북한의 위정자들이 바르고 의롭게 되며 북한 주민들에게 자비로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라는 것이었다. 우리교회는 매 주일 공동기도제목(교회 사명선언)을 예배 때 외우는데 거기에는 북한의 형제자매를 구원하여 주소서.”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을 측은히 여기고 기도한 적은 거의 없다. ‘김정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데 위정자를 위해 무슨 기도를 할 수 있겠는가? 통일이 되면 맨 처음 우리 교회의 개척교회를 북한에 세우겠다고 적금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는데 그들은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일까? 지키기 어려운 예수님의 가르침 때문에 기독교인은 어쩔 수 없이 위선자가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