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늙었는가, 젊었는가

성령충만땅에천국 2016. 4. 27. 12:35

늙었는가, 젊었는가|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59 |추천 0 |2016.04.22. 05:58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70 

4월의 말씀 산책

 

    나이가 들면 고향을 찾아 가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 고향 교회는 내가 장로 장립을 받은 미국 댈러스의 빛내리교회라는 생각이 든다. 늘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장립 받은 지 34년 만에 또 찾게 되었다. 그런데 이 교회도 내 나이만큼 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회 창립 41년이 되었으니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보다도 내가 나이 들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이 교회의 교인들은 한국인 일세의 나이 든 분들이 많고 예배 때 찬송가가 옛날 늘 부르던 흔한 찬송이었고 예배의 형식이 변함이 없었으며, 사도신경도 옛날 버전 그대로였다. 새로운 것은 외우기가 힘들다고 해서 한 번 바꾼 것을 다시 옛날 버전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수구적이고 보수적인 것이 편안하기는 하지만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미국에 이민해 와 사는 사람들은 이제는 한국인 일세보다는 1.5세와 2세대가 많아진 때에 이민 교회가 이민 1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늙으면 변화를 싫어하고 안일과 기득권의 향유를 좋아하게 된다. 그 한 예를 당회원 선출에서 볼 수 있는데 일 해야 할 사람은 힘들다고 당회원이 되기를 싫어하고 못된 사람은 자리를 탐한다. 그리고 노인들은 개혁적이고 젊은이들이 당회원이 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평안한 교회생활을 즐기는 신 바리새인이 생겨 자기도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일하는 것도 방해하게 된다. 결국 몇몇 소수의 지도자만이 힘에 겹도록 일을 하다가 지치게 된다. 이것이 늙은 교회의 특징이다. 이런 모습이 고향 교회에 보이는 것 같아 싫다.

    그런데 첫 예배를 드린 뒤 나는 생각이 달라졌다. 목사님이 숫자와 교회부흥에만 애쓰는 나머지 세속에 영합하는 프로그램과 CCM에만 치중하는 교회를 닮아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내걸고 새 교인 영입에만 혈안이 되지 않고 지금 출석하는 교인을 위한 영성을 귀하게 생각하고 그들을 참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는데 열심인 것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 주말에는 결식아동 후원을 위한 바자회를 했다고 했다. 이것은 FMSC(Feed My Starving Children; 굶주린 내 어린애를 먹이라)라는 선교단체와 협력하는 일이었다. FMSC1987년 미국 미네소타 주의 한 실업가가 내 굶주린 어린애들을 보면 네가 먹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설립한 선교단체인데 지금은 미국 각지에 산재해 있다. 주로 음식을 포장해서 갖다 주는 것인데 $25.00 정도로 만들 수 있는 일인 분 음식을 Manna Pack Rice라는 작은 봉지에 싸서 현지에 보내는 일이다. 이 교회에서는 그 선교단체의 스케줄에 따라 9월에 전문인이 오면 10만 봉지($25,000.00)를 그들의 지시에 따라 전 교인이 봉사자가 되어 포장해서 만들어 보내기로 하고 우선 그 경비를 마련하는 바자회를 한 것이라고 한다.

    감명 깊었던 것은 목사님을 비롯한 사역자들이 모두 이 바자회에 동참하기 위해 구두 닦기를 했다는 것이다. 어떤 교인은 헌 구두 한 자루를 담아서 닦아 달라고 맡겼는데 그곳에는 한 봉투에 쪽지가 들어 있었는데 자기가 일주일간 일해 번 돈 전액을 담았다면서 결식아동들에게 보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것이면 새 구두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아주 헌 구두를 아껴 쓰며 일주일 번 돈을 결식아동에게 바친 것에 목사가 감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어떤 분은 오랫동안 모은 고장 난 청소기 20여개를 모아 수리한 것을 바자회에 내 놓고 다시 사 쓰라고 권고 했다는 것이다. 5,000명을 먹이고 남은 음식을 거둔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일이다. 목사님의 낮은 자세의 봉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게 하였는가? 이것은 교회가 젊어지고 있다는 징조이다. 그렇다면 이 교회는 늙은 것인가 젊은 것인가? 예수님은 말씀과 이적 뿐 아니라 나를 따르라.”, “와 보라.”는 등의 말씀으로 행함으로 본을 보이셨다.

    내 고향 교회가 새 생명을 얻고 거듭 나 다시 젊어지는 길은 이민 1.5세나 2세대들에게 길을 내 주는 일이다. 지금은 내 세대가 아니라 아들과 손자들의 세대이다. 물론 지금도 영어 사역의 예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욱 노력해서 그들이 이 교회의 지도자가 되게 하고 지금은 내 주장과 안일을 양보하고 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교회생활을 잘 하도록 하고 그들이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협력하고 돕는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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