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두 가지 걱정

성령충만땅에천국 2016. 4. 29. 13:58

두 가지 걱정|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50 |추천 0 |2016.04.27. 23:49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71 

4월의 말씀 산책

 

    나는 최근에 두 가지 걱정이 생겼다. 아내와 함께 여행하는데 첫째는 갑자기 돌발 사고로 죽게 되면 어쩔까하는 걱정이고 둘째는 너무 오래 살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다. 얼마 전까지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아내가 뇌출혈로 얼마 동안 힘들었다가 회복한 뒤로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 걱정될 때가 많다. 서울에서 댈러스-포트워즈 공항으로 12시간 비행하는데 좌석이 맨 뒷자리가 되어 너무 시끄럽고 난기류로 소용돌이가 심해 아내는 무서워서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댈러스에서 플로리다로 갈 때는 전날 밤 심한 뇌우로 걱정을 많이 해서인지 꿈에 두 사람이 죽어 십자가 두 개를 꽂아 놓은 꿈을 꾸었다.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10 여분이 지났는데도 비행기가 출발하지 않는 것이다. 끝내는 기체 정비 중 문제가 생겼다고 전원을 끄고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짐을 가지고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짓인지 언짢았지만 고장 난 비행기를 탈 번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나는 꿈땜을 한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안정이 되었었다. 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지 함께 세상을 떠나면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인데 젊어서 찍은 영정사진, 수의 등은 왜 준비해 놓았는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부동산은 없지만 집문서며 연금 통장의 비밀 번호도 모를 텐데 창졸간에 뒤통수를 맞은 자녀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별 사소한 것들까지 걱정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애들에게 짐이 되지 않게 젊게 살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오래 살면 어쩔 것인가 하고 또 다른 걱정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아내가 아파 3년만의 방문이었는데 애들도 우리의 건강이 옛날 같지 않게 보이는지 잘 우리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 옛날에는 애들 친구가 우리가 그들을 방문했다면 시부모 모시느라 얼마나 힘드냐고 물어도 자기네는 우리가 알아서 차를 렌트해서 여행 다니기 때문에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대답했던 자녀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누가 점심 초대를 해도 우리를 거기까지 데려다 주고 또 끝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데려오곤 했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젊지 않은 짐짝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운전하고 싶다고 고집했지만 지금은 아내도 내 운전 실력을 믿지 않고, 내가 운전을 하면 길눈이 어둡기 때문에 자기가 길 안내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눈이 침침해 안내판을 잘 읽을 수도 없고 옛날 다니던 길도 생각이 잘 안 나기 때문에 내가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긴 한국에서도 내가 국제운전면허증을 받으러 갔더니 그곳 경찰이 나를 쳐다보면서 미국 가서 운전할 생각이냐고 국내 운전도 삼가야 할 사람인데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쳐다본 일도 있긴 했었다.

    나는 아내와 오래 미국 여행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 옛날 갔던 곳을 아내와 한 번 더 가보고 싶다고 콜로라도스프링스 주변과 그랑 테턴 국립공원,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을 운전하고 가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아들은 자기가 일주일 휴가를 내서 우리를 모시겠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의 덴버까지 비행기로 가서 우리와 함께 그곳을 가주겠다고 한다. 결국 내 의욕은 더욱 애들을 괴롭히는 것이 되었다. 아내가 1977년 처음 미국 땅을 밟아 본 곳이 미시건 주립대학이 있는 이스트 랜싱이다. 그래서 그 뒤 39년 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망향의 땅을 언젠가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해서 그곳도 내가 가고 싶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내 소원을 들어 주어서 미시건의 디트로이트 공항까지 가서 차를 빌려 그곳까지 가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듯 애들이 우리를 마지막 볼 사람처럼 최선을 다해 효도를 하는데 다시 몇 년 뒤 짱!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들을 또 방문하면 애들은 너무 놀랄 것 같아 이제는 너무 오래 사는 것이 안 되겠다고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명은 재천인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아무것도 염려 하지 말고 모든 일에 우리의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면 우리가 이성으로 이해하는 것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이끄신다(4:6,7)는 성경 말씀을 생각하며 우리는 우리의 모든 미래를 그분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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